[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올 12월 결혼을 앞둔 20대 여성 A씨는 최근 파혼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그녀의 남자친구이자 예비 신랑이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위해 모아 둔 돈을 모두 탈탈 털어 게임용 고사양 컴퓨터와 각종 게임 기구들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남자친구와의 꿈같은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꿈꿔왔던 A씨는 자괴감과 좌절감에 빠져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고민을 토로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6개월 넘게 공동으로 모아온 결혼비용을 모두 고사양 컴퓨터를 사버리는데 쓴 '게임 덕후' 예비 신랑 때문에 큰 고민에 빠진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오랫동안 교제해온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하고 공동계좌에 결혼 비용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녀는 6개월동안 돈을 아끼고 아껴 남자친구와 총 8,000달러(약 한화 964만 원)가량을 모을 수 있었다.
조금만 더 모으면 예정대로 올 연말 그녀가 꿈꾸던 결혼식장에서 멋있는 결혼식을 올리고 푸른 바다가 펼쳐진 호화 리조트에서 로맨틱한 신혼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 B씨는 A씨에게 "우리 결혼하면 신혼집 방 하나는 멋진 컴퓨터 사서 게임룸으로 만들고 싶어. 얼마 전에 결혼한 내 친구도 집 그렇게 꾸며놓고 아내랑 같이 게임 하는데 좋아 보이더라"라며 그동안 모아온 결혼 비용을 조금 보태 신혼집에 들인 컴퓨터를 사고 싶다고 졸라대기 시작했다.
게임을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집 한켠을 '게임룸'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오랜 로망이 있다는 걸 안 그녀는 잠시 망설였지만 남자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일주일 후 통장을 확인한 A씨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8,000달러에 달하는 거액이 모두 사라지고 통장에 찍힌 잔액이 '0원' 이었기 때문이었다.
남자친구 B씨는 그동안 함께 모아온 결혼 비용을 모두 자신이 원하는 컴퓨터와 고가의 각종 무선 헤드셋, 기계식 키보드와 같은 게임 기구를 사들이는 데 모조리 써버렸다. 뿐만 아니라 오래 앉아 있어도 값비싼 최고급 의자까지 구매해 A씨를 기함하게 했다.
이 사실을 안 A씨는 그날 B씨와 크게 다퉜다. 그리고 더욱더 놀라운 사실은 B씨가 8,000달러를 들여 집에 고가의 컴퓨터와 게임 기구를 들인 이후로 온종일 게임에 몰두하느라 A씨를 만나주지도 않는다는 것.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장 원하던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못 하게 된 것은 고사하고 진정 내가 저런 남자에게 내 인생을 맡길 수 있는지가 심히 걱정된다"며 파혼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모두 남자친구 B씨의 행동에 분노하며 "당장 파혼해야 된다", "파혼이 이혼보다 낫다", "결혼해서도 게임룸에 쳐박혀 나오지도 않을 것", "남자친구는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게임중독자이다. 결혼하면 가시밭길이 훤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