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당해 죽은 새끼 품에 안고 '마지막 입맞춤'하는 어미 원숭이

새끼의 죽음을 믿을 수 없었던 어미 원숭이는 사체를 안전한 숲속으로 옮긴 후 몸 곳곳을 더듬기 시작했다.

입력 2020-07-07 17:45:00
Borakdaily


[인사이트] 김동현 기자 = 로드킬 당해 죽은 새끼에게 마지막 입맞춤을 하는 엄마 원숭이의 모습이 많은 이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Borakdaily'는 태국 카오야이 국립공원에서 새끼 원숭이 한 마리가 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어미와 떨어져 도로를 헤매던 새끼 원숭이는 마주 오던 차량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해 버렸다.


운전자는 원숭이의 상태를 살펴보지도 않은 채 곧바로 현장을 떠났고, 바닥에서 숨을 허덕이던 새끼는 쓸쓸히 삶을 마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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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어미 원숭이는 도로 위에 쓰러진 새끼의 사체를 발견했다.


어미는 재빨리 새끼의 사체를 안전한 숲속으로 옮기고 차가워진 몸 곳곳을 더듬기 시작했다.


녀석은 새끼가 죽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는지 두 손으로 꼭 안아 흔들어 보기도 했다.


아무리 흔들어도 새끼가 일어나지 않자 어미는 죽음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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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는 그제야 새끼를 보내주기로 했는지, 새끼의 몸에 연신 '입맞춤'을 했다.


원숭이 가족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누리꾼은 애도를 표함과 동시에 운전자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모르고 갔을 리가 없다 명백한 뺑소니다", "동물 목숨도 사람과 똑같이 소중하다", "꼭 처벌받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운전자를 비난했다.


한편 태국 카오야이 국립공원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방문객들에게 "최대한 차량 소음을 줄이고, 60km 이상 빠른 운전을 하지 말아 달라"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