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하다가 영국 케임브리지 사전에 나온 '일본 야스쿠니 신사' 예문 삭제하게 만든 한국인

영국 케임브리지 사전에 실린 야스쿠니 신사 관련 부적절한 예문이 한 취준생의 지적으로 수정됐다.

입력 2020-07-01 17:39:41
위키피디아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한 취업준비생의 지적으로 영국 케임브리지 사전에 실린 '야스쿠니 신사'와 관련한 부적절한 예문이 삭제됐다.


'소중히 간직하다'는 의미가 담긴 예문에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는 적절치 않다는 그의 올바른 역사관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주영 한국대사관은 케임브리지 사전 출판사에 'enshrine'의 예문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최근 다른 문장으로 바뀌었다.


해당 사전은 '모시다', '소중히 간직하다'는 의미를 담은 영어 단어 'enshrine'의 예문에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예로 들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직장의 신'


사전에는 '250만명에 가까운 전사자가 야스쿠니에 안치됐다'(Almost two and a half million war dead are enshrined at Yasukuni.)라는 문장이 수록됐었다.


이 문장을 처음 지적한 것은 한 취업준비생이었다. 그는 지난 4월 국민신문고에 일본 전범이 묻힌 야스쿠니를 신성한 장소로 칭하며 예문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민원을 확인한 주영 한국대사관은 곧장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사에 이를 알리고 수정을 요청했다.


케임브리지 사전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출판사 측도 대사관의 지적을 수용했고, 지난 20일 해당 예문을 바꿨다.


현재 해당 문장은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의 무덤에 제단을 만들어 그녀가 7월 그날에 입었던 옷과 신발을 안치할 계획이다'(Her father plans to build an altar at her grave, enshrining the dress and shoes she wore that July day)라는 문장으로 교체된 상태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주범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천여명이 합사된 제국주의 일본의 상징적인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