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PC방 좀 가지 말아 주세요"...호소에도 하굣길 PC방으로 몰린 중고생들
방역당국의 PC방 등 학생이 많이 몰리는 시설에 대한 이용 자제 권고 조치를 내렸음에도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PC방을 방문하고 있다.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지난 20일 개학했던 고3에 이어 이틀 전인 27일부터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도 등교 수업을 진행 중이다.
약 237만 명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학교로 향했던 이날 무려 79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8일 방역당국은 기존에 내렸던 노래방이나 유흥시설에 대한 행정명령에 이어 학생들의 이용이 잦은 학원과 PC방에 대한 영업 및 이용 자제를 권고했다.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서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8일 브리핑에서 "(PC방) 운영을 할 경우에는 방역조치를 충실하게 해야한다"며 "방역을 충실하게 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하면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점검할 것"이라 전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거듭된 당부에도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PC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교문을 벗어난 뒤 학교 내에서 실시했던 2m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몰려다니기 시작했다.
많은 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PC방으로 향했다. 학교와 방역당국이 "PC방을 가지마라"고 얘기했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이 PC방을 찾은 것이다.
드문드문 빈자리가 많았지만 장사가 안된다고 볼 정도는 아니었다. PC방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둔 채 게임에 열중인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21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방과 후 노래방이나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이 호소했지만 그 호소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학생이 PC방을 찾았다.
실제로 PC방은 집단감염을 유발하는 장소로 꼽히고 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와 고양 쿠팡 물류센터 첫 확진자는 인천에 위치한 한 PC방 흡연실에서 접촉해 감염됐다고 추정된다.
각 지자체들은 확진자가 다녀간 PC방 방문자를 찾기 위해 매일 긴급재난문자를 보내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추가적인 감염 방지를 막기 위해서라도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