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엄마를 잃은 새끼 시베리아 호랑이가 주택가에 내려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다 구조됐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6일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주 고르노보드노예 마을에서 생후 10개월 된 아기 호랑이 한 마리가 전문가들에게 구조돼 재활훈련소로 보내졌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아기 호랑이는 얼마 전부터 마을에서 종종 발견됐는데 사람을 경계하거나 위협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을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듯 계속 사람들에게 다가왔다.
녀석은 몸무게가 54kg에 육박할 정도로 덩치가 크지만 아직 홀로 사냥하기에 너무 어려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계속해서 마을을 어슬렁거렸다.
주민들은 혹시나 모를 위험에 대비해 직접 먹이를 주는 대신 전문가들을 불렀다.
마을에 온 구조 전문가들은 처음에 아기 호랑이를 관찰하며 혹시 어미가 돌아올지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2주가 지나도록 어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자 이들은 녀석을 구조하기로 결정, 포획에 나섰다.
아기 호랑이는 포획 당시에도 다른 호랑이들과 달리 거의 저항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상황을 봤을 때 아기 호랑이의 어미가 밀렵꾼에게 사냥당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현지 비영리 재활훈련소인 '호랑이 센터'의 책임자 빅토르 쿠즈멘코(Viktor Kuzmenko)는 "새끼 호랑이는 포획한 뒤 어느 정도 지친 상태로 영양 결핍을 앓고 있었다"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녀석의 건강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무르 호랑이라고도 불리는 시베리아 호랑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호랑이과 동물이다.
한때 밀렵꾼들의 무자비한 사냥으로 인해 멸종될뻔하기도 했다.
현재는 이들의 사냥을 엄격히 제한하자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500~600마리까지 회복됐지만 여전히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