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한 15살 소녀 마지막 길 배웅하며 좋아했던 '꽃다발' 선물한 의사들

의사들은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소녀에게 꽃다발을 선물했고, 감사와 존경, 애도의 마음을 담아 깊이 묵념했다.

입력 2020-04-30 16: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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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동현 기자 = 5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소녀를 위해 의사들은 애도의 마음을 담은 꽃다발을 선물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토우탸오는 뇌사 판정을 받았던 15세 소녀 샤오 민(Xiao Min, 가명)이 장기를 기증하고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저장성 출신의 샤오는 올겨울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 이송 이틀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샤오가 의식을 되찾기 힘들다는 사실을 소녀의 부모에게 어렵게 이야기했고, 장기기증을 할 수 있을지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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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부모는 의사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했다. "더는 샤오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딸이 필요한 사람들의 일부가 되어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에 감동한 부모는 결국 장기기증을 허락했다.


이후 부모는 장기기증 확인 양식에 서명했고, 샤오의 신장과 간, 각막 등을 5명의 환자에게 기증하기로 했다.


샤오의 엄마 루오(Ruo, 가명)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을 다 보지도 못한 열다섯 나이에 사고를 겪은 딸이 너무 가엽다"라며 "우리 딸이 도움이 필요한 가족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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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은 용기 있는 결심을 내려준 부모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 또한,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된 샤오에게 평소 그가 좋아하던 '꽃다발'을 선물해 주기로 했다. 


의료진들은 장기 기증을 위한 적출 수술 전, 샤오에게 존경과 애도의 마음을 담은 꽃다발을 전달했고, 새 생명을 선물한 소녀에게 허리 숙여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샤오의 장기 모두 절실했던 사람들에게 안전하게 이식됐다.


엄마 루오는 "샤오의 장기를 적출하던 날 병원에서 밤새도록 울었지만, 이젠 울지 않을 것이다"며 "생전에 딸은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미 딸은 꿈을 이룬 거나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녀가 좋은 곳으로 갔기를 바란다",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다", "남은 가족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등 진심 어린 감상을 드러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