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코로나 때문에 남친하고 '봄 데이트'도 제대로 못했는데 '벚꽃'이 다 끝나가고 있습니다"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올해 4월은 잔인하다. 전국을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일상에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바라던 봄이었을 텐데 집 안에 머무는 동안 봄은 끝자락에 왔다.


온통 분홍빛으로 하늘을 수놓았던 벚꽃잎들도 이제 처량하게 바닥에 떨어져 봄과의 이별을 알리는 중이다. 


연인과 제대로 된 데이트 한 번 해보지 못한 2020년의 봄이 그렇게 가고 있다. 


그야말로 '벚꽃 엔딩'이다. 



뉴스1


2020년의 새해가 밝은 지난 1월, 새해를 맞이한 전국의 수많은 커플은 또 다른 1년의 계획을 세웠다. 


아마도 둘만의 추억을 쌓을 기대에 이른 행복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코로나19가 닥쳐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지난 2월 말부터 전국을 휩쓴 코로나19에 온 국민은 고통에 빠져야 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부터 줄어든 손님에 텅 빈 가게를 지켜야 하는 자영업자, 그리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빼앗긴 청년들까지.


뉴스1


잔인하게도 모두가 힘든 시기 벚꽃은 예정대로 피어나 사람들의 답답한 마음을 더욱 간지럽혔다. 


봄날의 햇볕을 고스란히 즐기지 못하게 된 커플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으리라. 


끝자락에서도 볼 수 있을까 작은 기대를 안아보지만 코로나는 아직이고 벚꽃은 더이상 기다려주지 않을 눈치다. 


사람들의 환영을 받지 못한 벚꽃은 그대로 떨어져 바닥을 채우고 봄의 전령이었던 개나리와 진달래, 목련도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2020년 봄은 아마도 오랜 시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독했던 때로 기억될 듯하다. 그만큼 치열했고 답답했다.


하지만 기쁨은 비극이 끝난 뒤 더욱 진하다. 


우리가 함께 코로나19에 맞서 지독한 4월을 이겨냈기에 우리는 더욱 찬란한 내년의 봄을 약속할 수 있다.


"젊은 남녀 나란히 앉은 저 벤치, 밤 벚꽃 떨어진다"


진한 아쉬움은 내년 연인과 나란히 앉아 있을 밤 벤치 당신의 모습을 그리며 김기택 시인의 '밤 벚꽃' 한 구절로 달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