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이번 역은 ○○대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두근두근 설레는 개강 날, 난생처음 대학이란 곳에 발을 디딘 새내기의 마음은 이미 저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 내가 다닐 대학의 이름이 적힌 역이 보이자 심장은 점점 뛰고, 빨리 지하철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문이 열리기 무섭게 뛰쳐나가 신나게 학교를 향하는 발걸음은 산뜻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이쯤 되면 학교 건물이 보여야 할 텐데 왜 안 보이는지, 길을 잘못 찾은 건지 갑자기 당황스러워진다.
알고 보니 지하철역과 무려 30분 차이 나는 곳에 학교가 위치한 것이다. 이럴 거면 지하철역 이름에 적지나 말지, 정말 짜증이 솟구친다.
이처럼 역과 학교가 가까운 줄 알고 있는 새내기들을 당황시킨 지하철역 이름은 무엇이 있을까.
서울대입구역
역과 학교까지 거리가 1.84km다.
그 유명한 샤로수길을 걷는 로망은 진작에 버린 지 오래다.
수업 20분 전에 지하철에서 내렸다면 포기하는 게 좋다.
신창(순천향대)역
역과 학교까지 거리가 무려 2.78km다.
역 앞에는 폴리텍이 있는데 왜 순천향대역인지 알 수가 없다.
셔틀을 놓친 통학생의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콜택시를 불러야만 한다.
인천대입구역
역과 학교까지 거리가 1.28km다.
광활한 송도는 이들에게 걷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술을 마시고 역까지 걸어가면 술이 깨서 한 잔 더 마시게 해주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정릉(국민대입구)역
역과 학교까지 거리가 1.99km다.
학교를 산에 지었기 때문에 오르막길이 최대 문제다.
역에서 내렸다면 주저하지 말고 콜택시를 불러 수고를 덜자.
한대앞역
역과 학교까지 거리가 2.06km다.
한양대 에리카는 중학교, 고등학교, 아파트, 공원을 모두 지나야 도착한다.
이들 사이에서는 부루마블로 불리며, 역을 작명한 사람에 대한 깊은 분노를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