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새끼들 살리려고 잿더미 된 아궁이 속에 숨어 젖먹인 엄마 강아지

폐가에 버려진 아궁이 속 아랫목에서 홀로 젖을 먹이며 새끼를 키우던 어미견이 발견됐다.

입력 2020-03-11 20:34:12
사진 제공=A씨


[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갓 태어난 어린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늘 긴장 속에 살던 어미견이 있다.


11일 인사이트는 잿더미 가득한 아궁이 속에서 홀로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던 강아지를 처음 발견한 A씨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A씨에 따르면 그는 경북 상주 인근 폐가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강아지는 폐가에 있는 다 타버린 아궁이 속을 들락거렸다.


어딘가 모르게 굉장히 불안해 하던 강아지. 이를 이상하게 여긴 A씨가 아궁이 쪽으로 다가가 속을 들여다봤다. 



사진 제공=A씨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아 캄캄하고 잿더미 가득한 곳에서 A씨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된다.


아궁이 속 깊은 아랫목에서 어미견이 이제 갓 태어난 것 같은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고 있던 것이다.


엄마 품속에서 젖을 먹고 있던 새끼들은 네 마리. 그리고 아궁이 입구 앞에는 추운 날씨를 견디지 못한 한 마리가 싸늘하게 죽어 있었다.


A씨는 다른 아이들까지 혹시 잘못될까 봐 서둘러 새끼들을 구조했다. 어미 강아지도 포획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 제공=A씨


어느덧 뛰어다닐 정도로 훌쩍 커버린 댕댕이들은 한 마리씩 새로운 가족을 만나 입양됐고 현재 한 마리만 남았다고 A씨는 전했다.


어미 강아지는 자식들이 이렇게 자라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을까.


누리꾼들은 새끼들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고 있을 어미 강아지도 어서 구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제공=A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