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버림받은 아기 고양이는 사람 목소리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엄마한테 버림받고 죽을 뻔한 아기 고양이가 극적으로 구조돼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입력 2019-10-28 14:38:51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갓 태어난 아기 고양이는 엄마의 따뜻한 품을 느껴보기도 전에 버려졌지만, 살고 싶어 발버둥 친 끝에 새 삶을 얻었다.


지난 21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동의 한 아파트 단지 구석에서는 하루 종일 '야옹' 소리가 위태롭게 울려 퍼졌다.


걱정이 된 인사이트 기자 A씨가 찾아간 아파트 1층의 화단 구석에는 덤불 사이에 눈도 채 뜨지 못한 '코숏 태비' 아기 고양이가 쓰러져 있었다.


거미줄이 가득하고 하수구 배관이 배치된 차디찬 곳에서 녀석은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눈도 뜨지 못한 녀석의 눈가에는 염증이 가득했다. 심화되면 눈동자가 녹아버릴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만약 하루 이틀만 더 늦게 발견했으면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을 수도 있었다.


구조된 후 '냥냥펀치'를 할 정도로 안정을 찾은 업이 / 영상=인사이트


구조 당시 업이의 모습 / 사진=인사이트


처음에 고양이는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자 위협을 느낀 듯 심하게 경계했다.


좀처럼 경계를 풀지 않던 아기 고양이는 A씨가 '야옹' 소리를 내자마자 자신에게 돌아온 엄마인 줄 알고 필사적으로 덤불을 헤치고 나왔다.


A씨는 "구조 당시 아기 고양이가 눈도 뜨지 못하고 젖도 거의 못 먹은 상태였다"며 "눈이 떠지지 않고 몸도 허약해 엄마 고양이가 녀석을 버리고 간 듯하다"라고 말했다.


보통 어미 고양이가 하루 넘도록 새끼 고양이를, 그것도 단 한 마리만 방치해두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경우는 새끼가 자생이 불가능할 것이라 판단하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버리고 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사진=인사이트


다행히 사람들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녀석은 하루가 다르게 건강해졌다. 업어온 고양이란 뜻의 '업이'라는 새 이름도 생겼다.


동물 병원에서 열심히 '맘마'를 먹고 건강해진 업이는 인사이트 사옥에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아직 낯선 환경이 두렵기도 하지만, 새 삶이 기대되는지 녀석은 사람의 손도 잘 따르고 밥도 잘 먹으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오늘(28일) 인사이트는 아기 고양이 '업이'에게 새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임보'를 결정했다.


업이는 입양되기 전까지 인사이트 사옥에서 지낼 예정이다. 죽을 뻔했던 '업이'에게 좋은 주인이 하루빨리 나타나길 고대한다.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