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를 보고 받은 미국 대통령이 '7분' 동안 움직이지 않은 이유

9.11 테러 18주년을 맞아 당시 사건을 보고받았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행동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입력 2019-09-11 19:26:49
9.11 테러 발생 당시의 참상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8년 전,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D.C의 펜타곤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슬람 전투주의를 표방한 무장 조직 알 카에다가 항공기를 납치해 자폭 테러를 감행한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3천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약 6천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동시에 전 세계는 테러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렇다면 인류 역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을 보고 받은 당시의 미국 대통령, 조지 워커 부시(George W. Bush의 반응은 어땠을까.


giphy / abc News


테러가 일어난 시각 부시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2학년 학생들을 만나고 있었다.


교실로 들어서기 전 부시 전 대통령은 이미 세계무역센터가 공격당했다는 소식을 접했으나, 단순한 사고로만 생각해 간단한 지원 요청 후 일정을 이어갔다.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난 학생들은 고양된 모습으로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학생들의 말을 경청하고 있던 부시 전 대통령의 뒤로는 앤드류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이 다급히 다가와 이렇게 귓속말을 전했다.


"또 다른 비행기가 두 번째 타워에 충돌했습니다. 미국이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giphy / abc News


테러 상황을 인지한 부시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은 '침묵'이었다.


책을 들고 있던 자세 그대로 태연히 사색에 잠긴 부시 전 대통령은 7분이 지나고 나서야 교실을 나와 상황 조치에 들어갔다.


이후 미국 하원은 '9.11 조사위원회'를 통해 부시 전 대통령이 지체한 7분의 시간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이 언론 브리핑에서 말한 "테러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즉시 교실에서 나왔다"는 거짓 진술은 끝없는 논란과 음모론을 낳았다.


9.11 테러 발생 당시의 참상 / GettyimagesKorea


9.11 테러 1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는 "아이들을 놀라게 하지 않고 내 반응이 TV를 통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할까 봐 시간을 지체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많은 시민들의 생명이 걸린 상황에서 어수룩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는 비판에서는 여전히 벗어날 수 없었다.


이와 같은 부시 전 대통령의 일화는 9.11 테러 18주년을 맞은 오늘도 전 세계의 수많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과거 정부의 미흡한 대처로 수많은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던 대한민국 또한 늘 교훈으로 삼아야 할 사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