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죽겠네" 산책 중인 13살짜리 강아지 보고 막말한 대학생 커플에 '참교육'한 주인

13살짜리 강아지와 산책을 하던 견주에게 다가와 강아지 나이가 몇이냐고 물어본 커플과 견주가 나눈 대화를 두고 누리꾼 사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입력 2019-07-03 10:00:23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많은 견주들이 어릴 적부터 강아지와 오랜 시간을 보내온다. 아쉬운 건 사람보다 짧은 강아지의 수명이다. 


수년 동안 주인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왔지만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 아픈 곳이 점차 늘어난다. 


이런 강아지를 보는 주인은 헤어짐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한다. 강아지는 왜 사람보다 짧게 살까 하는 생각도 든다. 


13살짜리 강아지를 키우던 A씨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런 A씨가 강아지와 산책을 하던 어느 날 한 대학생 커플이 다가와 A씨에게 커다란 상처가 되는 말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가 우리 집 댕댕이한테 나쁜 말 했다"는 제목으로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가 강아지와 산책하는 도중 한 대학생 커플이 다가왔다. A씨의 강아지를 보고 귀엽다고 말한 대학생 커플은 이어 강아지가 몇 살이냐고 물었다.


A씨가 "13살이요"라고 대답한 후에 돌아온 여학생의 말이 A씨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헐... 곧 죽겠다"


순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한 A씨는 "그쪽 부모님도 곧 돌아가실 텐데요. 어쩌면 강아지가 더 오래 살 수도 있겠네요"라고 따지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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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남학생이 화를 내며 "왜 부모님을 들먹어요?"라고 하자 A씨는 "그쪽 분들 가족 보고 곧 죽겠다고 하면 기분 좋아요?"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이어 A씨는 "집에서 엄청나게 울었다. 우리 댕댕이 죽으면 안 돼"라며 강아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대다수의 누리꾼은 A씨의 마음에 공감을 표했다. 누군가에게는 반려동물이 가족만큼 소중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기분이 나빠도 부모님을 거론하는 건 옳지 않았다"라며 무례한 커플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처사였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