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간 아들이 '귀국 전날' 그랜드캐니언서 추락해 '의식불명'에 빠졌습니다"

캐나다 유학길에 오른 한 청년이 귀국 전날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 캐니언을 방문했다가 실족 추락해 혼수상태에 빠졌다.

입력 2019-01-22 15:43:34
사진 제공 = 박씨 가족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열심히 영어 공부하고 돌아와서 동아대학교 수학과 수석 졸업할게요!"


이런 약속과 함께 캐나다 유학길에 오른 한 청년은 귀국 날짜가 20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귀국 전 관광차 떠났던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에서 실족 추락해 중태에 빠졌기 때문.


병원으로 옮겨져 수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눈만 뜰 수 있을 뿐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사고가 난 날은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기 하루 전날이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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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에 살고 있다는 이 청년의 어머니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병원 바로 옆에 숙소를 잡고 아들을 돌보고 있지만, 꾸준한 치료에도 여전히 의식이 없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앞서 박준혁(25) 씨는 1년전 캐나다 밴쿠버로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귀국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사우스림야바파이 포인트, 마더 포인트 인근에서 발을 헛디뎌 수십 미터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박씨는 늑골 골절상과 뇌출혈 등을 일으켜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혼수상태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씨의 어머니에 따르면 박씨가 언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박씨가 안전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관광회사 측과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박씨 가족


박씨 어머니는 "관광회사 측이 아들(박씨)이 안전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하는데, 추락 당시 영상을 보니 가이드가 펜스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으로 안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들 성격상 안전지시를 따랐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그랜드캐니언 일대는 절벽에 따로 펜스 등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큰 문제는 막대한 병원비와 환자 이송비다. 박씨 어머니는 "병원비는 약 90만 달러(10억원)가 넘어선 상태이며, 한국으로 이송하는데는 2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씨 어머니는 "더 이상 우리 아들 같은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오늘(22일) 오후 3시 기준 '25살 대한민국의 청년을 조국으로 데려 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에는 1만1,838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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