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몰래 '뚱땡이'라 뒷담화하다가 딱 걸린 필라테스 원장

한 필라테스 스튜디오 원장이 회원 몰래 '뚱땡이'라고 뒷담화하다 발각된 사연이 올라왔다.

입력 2018-08-21 17:28:43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살이 너무도 쪄버리면 거울을 볼 때 "끔찍하다"는 자괴감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매일매일 "살을 빼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생각처럼 쉽게 되지는 않는다. 


이와 같이 비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여성 A씨에게 어느 날, '필라테스'라는 운동이 무거운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살을 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과연 의지를 가지고 오래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법도 했지만 A씨는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상담해주던 필라테스 원장님이 뚱뚱한 사람에 대한 편견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자상한 원장님을 만난 덕에 A씨는 무려 30kg를 감량해 '정상 체중'이 될 수 있었다.


A씨에게 원장님은 은인과도 같았다. 그래서 원장님이 다른 필라테스 원장과 협업해 확장 이전할 때도 망설임 없이 따라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최근 그간의 고마움이 싹 가시고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때문에 A씨는 그 원장과 연을 끊기로 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20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필라테스 원장에게 '뚱땡이'라고 뒷담화를 당한 사연을 올렸다.


사연 속에는 A씨와 필라테스 원장 간의 카카오톡도 캡처 화면도 담겼다. 해당 캡처 속 내용을 보면 A씨는 수업 시간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원장은 다른 강사의 연락처를 알려 준 뒤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가 한 문제의 발언은 바로 "쌤~ 뚱땡이가 아침부터 오후에 수업 2시로 앞당길 수 있녜서 그때는 쌤 출근 전이라 안된다고 했어요"였다.


A씨가 올린 카카오톡 메시지를 재구성한 것


즉 다른 강사에게 메시지를 보낼 떄 A씨를 '뚱땡이'로 지칭한 것. A씨는 자상하고 따뜻하던 원장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뚱땡이'라고 뒷담화한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원장은 "회원님, 정말 미안해요. 기분 많이 나쁘시죠?"라면서 "예전 통통했을 때부터 저한테 운동하러 다니셨고, 한참 어린 학생이라 귀여워서 '별명반·애칭반' 그렇게 말했어요"라고 변명했다.


이어 "지금은 진심 너무나 날씬하고 예쁘셔요"라면서 "나쁜 뜻 없이 정말 귀여워서 붙인 애칭이라고 생각해줘요"라고 덧붙였다.


구질구질한 변명에 A씨는 더욱 화가 났다. 당장에라도 전화를 걸어 쏘아 붙이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A씨는 상황을 악화시키지는 않았다. 그는 "솔직히 본인도 말 안되는 거 알죠?"라면서 "앞으로 다른 회원에게는 조심해서 행동하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작 한마디 실수지만, 길게 글을 쓰고도 수습이 안 되는 상황 만들지 마세요. 남은 회원권 전액 환불 바랍니다"라면서 "조언대로 살은 열심히 빼겠다"라며 계좌번호를 남겼다.


A씨는 사연 마지막 부분에 "뒤통수가 많이 아프다"라면서 "또 나 몰래 어떤 험담이 오가지 않을까 싶어 수강을 중단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르치면서 돈은 받고 진심은 안 줬네", "필라테스 수업하면서 얼마나 속으로 비웃었을까", "운동 코치를 업으로 하면서 저런 식으로 호박씨를 까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