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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시작했는데…" 아빠와 단둘이 사는 16살 소녀의 눈물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16살 소녀는 첫 생리를 시작했던 날의 막막함을 잊지 못한다.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16살 소녀는 첫 생리를 시작했던 날의 막막함을 잊지 못한다.


최근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는 장애수급비를 받는 아빠와 함께 살며 혼자 여자가 될 준비를 홀로 시작해야 했던 은서의 사연을 영상으로 재구성해 소개했다.


장애수급비만으로 어려운 형편을 이어가고 있는 은서는 여자로서의 고민을 혼자 짊어져야 했다.


특히나 처음 생리를 시작했던 날 은서는 누구에게도 도움을 구할 수 없었다.


인사이트Facebook 'goodneighbors'


생리통 때문에 아팠지만 아빠에게 말할 수 없었고 그저 머릿속에 "며칠이나 할까?", "더 싼 생리대는 없나?", "돈이 없는데 어떡하지"와 같은 생각들이 맴돌 뿐이었다.


그런 은서에게 얼마 전 하혈이 찾아왔다. 하혈과 통증이 무려 3주간 지속됐지만 이번에도 혼자 끙끙 앓던 은서는 고민 끝에 친구와 함께 산부인과를 방문했다.


검사 결과 은서의 자궁에 20센티미터가 넘는 '혹'이 자라고 있었다.


"많이 아프고 두려웠을 텐데 왜 이제야 왔니?"


인사이트Facebook 'goodneighbors'


의사 선생님의 질문에 망설이던 은서의 입에서 조심스럽게 나온 대답은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요."


그렇게 은서는 소녀에서 여자가 되어가는 힘겹고 외로운 시간을 홀로 견뎌내고 있었다.


지난 5월 일명 '깔창 생리대' 보도로 은서와 같은 저소득층 가정의 여학생들의 생리대 문제가 세상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올해 정부 예산에 저소득 여성 청소년에게 위생용품을 지원하는 사업비가 포함됐지만 10만 명(국가통계포털, 2015)에 달하는 저소득층 소녀들에게는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과 손길이 여전히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