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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진하는 트럭에 '배 속 아기' 지키려다 머리 치여 숨진 엄마

죽음을 직감한 찰나의 순간에 엄마는 배 속 아기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졌다.

인사이트(좌) thestar.com,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죽음을 직감한 찰나의 순간에 엄마는 배 속 아기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졌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닷컴은 싱가포르 주롱(Jurong)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Johor) 지역에 사는 6개월 차 임신부 고흐 치에 팅(Goh Chieh Ting, 25)은 싱가포르에 사는 부모님 집에 들러 휴식 기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고흐는 지난 13일 오전 8시경 엄마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한 뒤 산책에 나섰고,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신호가 바뀐 것을 보고 도로를 건너던 고흐와 그녀의 엄마는 '쾅'하는 소리와 함께 길가로 쓰러지고 말았다.


당시 목격자들은 한 트럭이 급하게 우회전을 하다가 보행자를 미처 보지 못했고, 결국 고흐와 그녀의 엄마를 들이받았다고 설명했다.


응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급히 교통사고 피해자를 지역 병원으로 이송시켜 응급조치를 시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흐의 엄마는 경미한 타박상을 입는 데에 그쳤지만, 고흐는 배 속 아기를 지키기 위해 복부를 보호하다가 머리를 정면으로 부딪쳐 치명상을 입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의료진의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고흐는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수술을 담당한 의료진들은 "다행히도 배 속 태아는 무사했으며, 6개월 만에 조산으로 태어났지만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으면 건강해질 것"이라며 "고흐는 아기를 대신해 목숨을 바쳐 세상을 떠났다. 정말이지 대단한 모성애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교통사고를 일으킨 익명의 46세 남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