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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코스타리카 축구에서 배워야 할 것들

6일(한국시간) 열린 네덜란드와의 8강전을 본 뒤 전세계 축구팬들은 이들의 모습에 박수 갈채를 보내고 있다. 한국 축구는 도대체 이들에게 무엇을 배워야 할까?


ⓒyonhapnews

코스타리카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개막 전에 '우승 확률 0%', 예상 순위 '꼴찌'로 평가 받던 팀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코스타리카 축구로부터 진정한 스포츠 정신과 제대로 된 축구를 봤다고 감동하고 있다. 이들은 예선에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연파했고 16강에서 그리스를 꺾었다. 이변의 연속이었다고 하지만 이변이 아니었다.

6일(한국시간) 열린 네덜란드와의 8강전을 본 뒤 전세계 축구팬들은 이들의 모습에 박수 갈채를 보내고 있다. 한국 축구는 도대체 이들에게 무엇을 배워야 할까?

코스타리카의 돌풍 행진은 아쉽게 8강에서 끝났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패배에도 찬사는 끊이지 않고 있다. 

호르헤 루이스 핀투 코스타리카 감독은 "패배의 상처를 입었지만, 행복감을 느낄 만하다. 코스타리카 축구가 아름다운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이 말에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타노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전후반 90분에 이어 연장전까지 0-0으로 마친 코스타리카는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상대 골키퍼 팀 크룰의 선방에 막혀 3-4로 무릎을 꿇었다.

물론 어느 누구도 이들의 패배에 비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승자 네덜란드보다 패자인 코스타리카를 향해 박수를 치는 이들이 많다. 


ⓒyonhapnews

이유는 뭘까? 단순히 이번 대회 8강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켜서가 아니다. 끝까지 자신들의 축구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코스타리카는 분명 세계축구의 변방으로 최고성적이 1990 이탈리아월드컵 16강일 만큼 대회 시작 전 그 누구도 코스타리카를 주목하지 않았다. 강호 이탈리아, 잉글랜드와 함께 한 조에 속해 희생양이 될 것으로 모두가 예상했다. 

이들은 축구의 가장 중요한 '무기'인 강인한 '정신력'의 위력을 입증했다. 16강에서 120분 혈투를 치르고 올라와 또다시 네덜란드와 120분을 뛴 코스타리카지만 걷는 이는 없었다. 넘어지면 일어났고 움직이지 않는 발로 뛰려고 애를 썼다. 이런 모습이 화면에 잡히면서 축구팬들은 감동한 것이다.

현대축구에서 투혼과 정신력은 이제 경쟁력이 없다던 몇몇 이들의 평가가 무색하게 코스타리카는 두 가지를 강점으로 강호들과 맞섰던 것이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2002년 히팅크호가 이끌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모습이 중첩됐다고 많은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결국 축구의 매력은 자신들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불굴의 인간 정신력이 주는 감동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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