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저는 첫 월경이 시작되면 나이 든 아저씨한테 시집을 가야 합니다"

옛 전통에 따라 7살짜리 소녀는 신랑 측 가족이 보낸 양 50마리와 교환돼 결혼할 예정이다.

인사이트East2West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한 소녀가 첫 월경이 시작되면 낯선 남성과 결혼해야하는 가혹한 운명에 처해있다. 


지난 3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양 50마리를 받는 대신 나이 많은 남성에게 팔려가야 하는 운명에 놓인 소녀 자쿠라(Zakura, 7)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러시아 다큐멘터리 제작자 이반 브도빈(Ivan Vdovin, 27)는 촬영차 이스라엘 와디 켈트 계곡을 지나다 이곳 전통과 관련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대부분 여자아이들이 첫 월경을 시작하면 가축과 교환돼 강제 결혼을 하고 있었다. 


인사이트East2West


결혼식을 올려야만 하는 전통의 자세한 내막을 더 알고 싶었던 브도빈은 7살 소녀 자쿠라의 가족을 만났다. 


자쿠라의 아빠는 "아랍 유목민족인 베두인(Bedouin) 전통에 따라 어린 딸을 신랑 가족이 보내오는 가축과 교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월경을 시작하면 결혼을 하고, 곧바로 아이를 갖게된다"라며 "사실 결혼을 하게 되면 (딸은)바깥세상과 의사소통을 중단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브도빈에게 "차라리 당신이 우리 딸을 러시아로 데려가 줬으면 좋겠다"며 "이 끔찍한 전통을 끝내고 싶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인사이트East2West


평균적으로 여자아이가 첫 월경을 시작하는 나이는 11살~12살이다.


전통대로라면 자쿠라가 월경을 시작하면 가족들은 신랑 측이 보내오는 양 50마리를 받고 딸을 시집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자쿠라의 아빠는 브도빈에게 "우리 딸이 팔려가지 않게 제발 도와달라"며 간청했다.


도움을 주고 싶었던 브도빈은 자쿠라 뿐만 아니라 베두인으로 태어나는 모든 여자아이들을 위해 다큐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자쿠라의 사연을 담은 영화를 만들어 세상의 관심을 끌어내 전통을 끊어내겠다는 다짐이었다.


현재 그는 영화를 제작할 자금을 모으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