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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부탁으로 다시 출근한 30대 딸이 화마에 갇혀 숨진 채 돌아왔습니다"

몸이 아파 퇴사했지만 힘든 회사의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던 30대 여성이 불길에 휩싸여 숨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좌) 뉴스1,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우리 딸을 살려내라!"


몸이 안 좋아 퇴사했지만 회사의 요청으로 다시 출근했던 30대 여성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누군가에게 딸이었고, 아내였고, 동료였던 한 사람의 인생이 비통하게 막을 내렸다.  


23일 한국일보는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현장에서 변을 당한 이혜정(34)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씨는 5년 전 세일전자에 입사하게 된다.


회사를 다니며 그녀는 3년 전 결혼해 신혼의 단꿈을 꾸는 한 가정의 아내이기도 했다.


결혼 뒤로 건강이 안 좋아져 이씨는 사직서를 쓰고 회사를 떠났다.


이씨의 퇴사 당시에도 경영상태가 좋지 않아 경력자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던 세일전자.


일손이 부족하자 세일전자 측에서는 회사를 그만둔지 얼마 안 된 이씨에게 "인력이 부족하니 다시 와서 일해달라"고 부탁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뉴스1


몸이 아팠지만 이씨는 사정이 어려운 전 직장을 외면할 수 없었고 다시 회사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오후 3시 43분께 일어난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딸의 죽음에 비통하고 억울했던 이씨의 아버지 A(59)씨는 "다시 일 해달라고 부탁을 했으면 회사가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 왜 우리 딸을 죽어서 오게 만드냐"며 절규했다.


지난 22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과 함께 합동감식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