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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합의에도 우크라 사태 교착..내주 분수령

미국이 추가제재를 언급하며 러시아를 압박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도 동부 지역 시위대에 관청 점거를 풀지 않으면 부활절인 이번 주말 이후 강력한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 다음 주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기를 단 장갑차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州) 크라마토르스크를 향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세력이 스위스 제네바 합의를 무시하고 관공서 건물 반환과 무장해제 등을 거부해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이 추가제재를 언급하며 러시아를 압박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도 동부 지역 시위대에 관청 점거를 풀지 않으면 부활절인 이번 주말 이후 강력한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 다음 주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외무장관들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4자회담을 열어 반정부 시위대의 해산과 시위대 사면 등을 골자로 한 긴장 완화 방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인민공화국을 자체 선포한 분리주의 세력의 지도자 데니스 푸쉴린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관청 건물 점거 해제를 거부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푸쉴린은 "우리가 제네바 합의에 매여 있는 건 아니다.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와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점거한 건물에서 떠나지 않겠다"면서 5월 25일 대선에 앞서 같은 달 11일 자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주말인 부활절 이후에도 점거를 풀지 않으면 강경한 조치를 하겠다며 압박에 나섰다. 


안드레이 데쉬차 외무장관은 동부 지역 무장세력에 "건물 점거를 풀지 않으면 부활절 이후 좀 더 실질적인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어에 특별 지위를 부여하는 등의 유화책도 제시하며 분리주의 세력의 무장해제를 유도하고 있다. 


투르치노프 대통령과 야체뉵 총리는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는 지방의 권한을 보장하는 포괄적인 개헌을 할 준비가 됐다"며 "러시아어에 특별한 지위를 약속하며 어떤 언어를 쓰는 시민이든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무기를 버리고 점거 건물에서 떠나는 시위대를 사면하는 법률 초안도 마련됐다. 


제네바 합의 이행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대치도 심화하고 있다. 


수전 라이스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합의에 상응하는 러시아의 조치가 보이지 않으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추가대가를 치르게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추가 제재는 러시아 경제의 아주 핵심적인 부문을 겨냥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그런 발언은 용납할 수 없으며 미국이 러시아를 잘못한 학생처럼 다루고 있다"고 받아쳤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내달 열리는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과도정부 수립 이후에도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는 수도 키예프의 마이단 광장과 우크라이나 내 극우단체의 무장해제도 함께 요구하며 우크라이나와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라브로프 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전화통화에서 제네바 합의에 기초해 우크라이나의 위기를 안정시키는 데 필요한 국제적 조력 방안 논의를 계속했다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케리 장관에게 우크라이나 당국이 제네바 합의를 즉시, 충분히 이행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