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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무죄' 받자 성폭행 피해자 단독 인터뷰했던 손석희 앵커가 한 말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을 두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인사이트

JTBC '뉴스룸'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1심 무죄 판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손 앵커는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 김지은 씨와 단독 인터뷰를 했던 터라 그의 언급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손석희의 앵커브리핑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라는 17세기 이탈리아 여성 화가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손 앵커는 젠틸레스키가 살아온 시대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유럽의 예술은 남성의 전유물이었고, 여성이 여성의 몸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조차 금기시됐다.


그러나 젠틀리스키는 달랐다. 손 앵커는 "그는 금기를 넘어서서 작품 속 여성을 당당하고 아름답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런 젠틀리스키에겐 과거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법정에서 이런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오는 건 비웃음이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남자를 꾀어낸 여자'라는 비난을 받으며 젠틀리스키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손가락 고문과 산파의 검증을 거쳐야 했다.


손 앵커는 결국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투쟁할 수밖에 없었던 젠틀리스키의 삶을 전하며 안 전 지사의 무죄 판결을 떠올렸다.


그는 "법원의 1심 판결은 세상에 커다란 질문을 던졌다"며 "법원은 피해 정황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의 법체계 하에서 성폭력으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렇게 본다면 이런 법정 다툼은 결론이 정해져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 말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그러면서 미국 여성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남긴 말을 이어갔다.


당시 긴즈버그는 대법관 9명 중 여성은 몇 명 필요하냐는 질문에 '9명 전원'이라고 대답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손 앵커는 "법이 누구의 관점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는가 고민하게 만든다"며 "논란은 분분하겠지만 이제야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된 세상의 절반(여성)을 숨죽이게 해선 안 된다"는 시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손 앵커는 젠틀레스키와 이번 안 전 지사의 판결이 사회에 남긴 메시지를 연결하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젠틸레스키는) 시저의 영혼을 가진 투사였을 것이나, 또 누군가에게는 시대의 질서를 뒤흔든 논란의 인물이었을 것"이라며 "그리고 긴 시간이 지나 우리는 그가 남긴 자화상을 바라보며 그때와 똑같은 고민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말을 남기며 앵커브리핑을 마쳤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지난 14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피해자 진술이 유일한 증거인데 이를 그대로 믿기 어렵다"며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치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또 안 전 지사가 피해자 김씨의 몸을 만지거나 입을 맞추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에 대해서도 증거 부족으로 무죄를 내렸다.


김씨는 이번 선고에 대해 "굳건히 살아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이라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반면 안 전 지사는 무죄가 떨어지자 "다시 태어나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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