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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공보물 배달에 라돈 매트리스 수거하던 50대 집배원 사망

전국 지방선거 기간 내내 공보물을 배달했던 집배원들은 피로가 채 풀리기도 전에 대진침대 매트리스 집중 수거 업무에 동원됐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선거 공보물 배달에 라돈 매트리스 수거 작업까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 50대 집배원이 심정지로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8일 우정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우체국 소속 집배원인 A(57)씨가 16일 오후 운동을 하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토요일이었던 이날 A씨는 오전 8시 45분부터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를 20개 가량 수거하는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후 3시쯤 퇴근해 운동을 하기 위해 배드민턴장을 찾았다 돌연 이 같은 일을 당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라돈 침대 수거 작업은 물론 업무량과 돌연사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A씨가 과로로 숨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국집배노동조합 측에 따르면 올해 A씨는 하루평균 10시간 23분을 근무했다.


매일같이 초과근무를 한 A씨는 월 평균 49.2시간에 달하는 초과 노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번 6·13 전국 동시지방선거 기간 공보물 배달로 추가 근무를 해야 했고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친 '대진침대 매트리스 집중 수거'에도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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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뉴스1


앞서 공보물 배달로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주말 근무까지 하게 된 노조 측이 과도한 업무 강도에 대해 부담을 드러냈지만 결국 6~8만개에 달하는 매트리스를 집배원들이 수거해야 했다.


지난해에만 과로로 19명의 집배원이 목숨을 잃었다는 노조 측의 설명에 따라 A씨의 사망도 과로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쉬는 날 없이 끊임없이 업무에 시달리는 집배원들의 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 충원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