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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태종대 앞바다에 빠진 한국인 구하고 쿨하게 사라진 호주 관광객

한국인을 구조한 외국인 여성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듯 쿨하게 자리를 떠났다.

인사이트YTN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바다에 빠진 한국인을 구조한 외국인 여성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듯 쿨하게 자리를 떠났다.


지난 8일 YTN 뉴스는 외국인 관광객과 부산 시민 2명이 태종대 앞바다에 빠진 20대 여성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 30분께 부산 태종대 등대 앞바다에 한 20대 여성이 빠졌다.


물에 빠진 여성이 허우적대던 그 순간 마치 동아줄처럼 누군가 손을 뻗었다.


인사이트YTN


아직까지 정확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외국인 여성이 손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사람 한 명이 서있기도 버거울 정도로 위험하고 좁은 갯바위에 서서 20대 여성에게 손을 내밀었다.


물에 빠진 여성은 자신에게 내민 손과 팔을 꼭 부여잡았고, 구조에 나선 외국인 여성도 부단히 팔을 위로 올리며 익수자를 끌어올리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익수자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바위를 딛고 올라서질 못했다.


인사이트YTN


급기야 갑자기 밀려온 파도에 외국인 여성이 넘어지면서 익수자의 손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익수자의 손을 놓친 외국인 여성은 위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애타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때였다. 한 남성이 아래로 급히 빨간 끈을 내려보냈고, 마침내 익수자가 끈을 잡았다.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익수자를 끌어올리기가 힘들었고 이때 또 다른 남성 한 명이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물에 빠졌던 여성은 다행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YTN


이윽고 구급차와 구급대원이 도착하자 맨 처음 발 벗고 나섰던 외국인 여성을 비롯해 한국인 남성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듯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에 따르면 외국인 여성은 호주인으로 한국말을 전혀 못했으며, 구급대원이 오자 "Bye, Bye"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타국에서 관광을 하다 익수자를 보고 망설임 없이 구조에 나선 이름 모를 호주인의 용기 있는 행동에 누리꾼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당시 구조에 참여했던 남성 중 한 명은 당연히 할 일이라며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YTN에 따르면 그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아유 뭐 인터뷰를 합니까. 그런 미미한 일로 인터뷰를 합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