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남성, 유부남보다 자살 생각 '6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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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유부남들은 흔히 결혼 전 '그때'가 좋았다고 옛 시절을 회고하곤 한다. 과연 독신 남성은 유부남보다 삶의 만족도가 더 높을까.

최근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독신 남성이 배우자가 있는 남성보다 자살을 더 많이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군장대 간호학과 안준희 교수팀은 6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4년)에 참여한 20세 이상 6천 466명의 자살 생각 원인 등을 분석해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밝혔다.

남성의 자살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나이, 학력, 소득, 직업, 배우자 유무, 주관적 건강상태, 활동제한, 수면시간, 스트레스, 우울감, 고혈압, 뇌졸중, 관절염, 천식 등이 있다.

그중 독신 남성은 배우자가 있는 남성보다 자살 생각을 5.9배나 더 많이 했다.

독신 여성도 배우자가 있는 여성보다 자살 생각을 2.3배 더 했지만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

기사오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고백부부'

또한 남성은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 생각을 더 많이 한 반면, 여성은 나이와 자살 생각률이 크게 관련이 없었다.

남녀 모두 학력이 낮고 직업이 없을수록 자살 생각을 더 많이 했다.

나쁜 건강상태, 활동제한, 짧은 수면시간도 남녀 모두에게 자살 생각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남녀 모두에서 자살 생각률을 10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남녀는 스트레스가 적은 남녀보다 자살 생각을 13.2배 더 했고, 우울증 진단을 받은 남녀는 우울증이 없는 남녀보다 자살 생각을 13.7배 더 많이 했다.

여성의 자살 생각률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학력, 소득, 직업, 배우자 유무, 주관적 건강상태, 활동제한, 수면시간, 스트레스, 우울감, 당뇨, 심장병, 관절염, 천식 등이 있었다.

관절염, 천식이 남성의 자살 생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성 질환이라면 여성의 경우 당뇨병, 심장병 등의 질환이 자살 생각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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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교수팀은 "성별에 따른 자살 생각과 만성질환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만성질환은 고혈압(1.7배), 뇌졸중(3배), 관절염(5.9배), 천식(3.4배)이었다"고 지적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만성질환은 당뇨병(2배), 심장병(2.7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관절염, 천식이 있는 남성이 자살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신체활동 제한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관절염과 천식은 신체활동을 제한할 수밖에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활동제한 자체가 자살 생각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을 밝힌 연구결과('한국 성인의 성별에 따른 만성질환과 자살생각의 관련성')는 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