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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파문 조재현 "내가 죄인…30년간 잘못 살아왔다"

성추문 의혹이 일었던 조재현이 모든 사실을 시인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트tvN '크로스'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성추행 의혹에 휩싸여 있던 중견 배우 조재현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24일 조재현은 입장문을 통해서 "저는 죄인입니다"라며 30년간 연기 생활을 하며 했던 잘못들을 고백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고백하겠습니다. 전 잘못 살아왔습니다. 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 스텝,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습니다"라고 언급한 후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어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제 자신을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라며 거듭된 성추행 의혹을 전면 인정했다.


덧붙여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정말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라고 사죄의 심경을 밝혔다.


연기파 배우 조재현은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행과 성추행 사실이 밝혀지며 연극계에 미투운동이 활발해지자 함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가 연극과 방송 현장에서 성추행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급기야 지난 23일 배우 최율이 SNS를 통해 조재현의 실명을 공개하며 "성추행 의혹 언제 터지나 기다렸다"는 글을 작성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후 또 다른 피해자들이 조재현에 대한 구체적인 증언을 내놓기 시작했다. 


조재현이 교수로 재직해있던 모 대학 졸업생 A씨는 "(조재현이) 조용한 곳으로 가서 얘기하자며 호텔방으로 데리고 갔다. 대본을 봐주면서 그런 일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다른 피해자는 "혼자 앉아 있으면 조재현이 갑자기 나타나 뒤에서 손을 넣는 짓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조재현은 tvN 월화극 '크로스'에서 주인공 고정훈 역을 맡았으며 그의 이번 발표로 대본 수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tvN 측은 주인공의 파문에 난색을 표하며 분량은 축소하겠으나 하차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래는 조재현 입장 전문이다


조재현입니다.


처음 저에 대한 루머는 극장주 겸 배우 라고 거론하며 '<막내스텝>을 무릎 위에 앉히고 강제로 키스를 했다' 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실과 다른 면이 있어서 전 해명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다른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습니다. 역시 당황스러웠고 짧은 기사 내용만으로는 기억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건 음해다' 라는 못된 마음이 컸던것 같습니다. 또한 사실과 다른 내용의 추측성 기사도 일부 있어 얄팍한 희망을 갖고 마무리되길 바라기도 했습니다.


반성보다 아주 치졸한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던 것입니다.


과거의 무지몽매한 생각과 오만하고 추악한 행위들과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던 제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습니다.


고백하겠습니다.

전 잘못 살아왔습니다. 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 스텝,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제 자신을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정말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