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아빠 같이 가요" 전신 마비된 '장애인 아빠' 구하려다 결국 함께 숨진 13살 아들

아들은 불이나 위험한 상황에서도 몸이 불편한 아빠의 손을 놓지 않았다.

인사이트Love County Emergency Administration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불구덩이 속에서 몸이 불편한 아빠를 구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어린 아들의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져 갔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즈는 오클라호마주 러브 카운티(Love County)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 1시 13살 소년은 퀴퀴한 냄새에 잠에서 깼다.


집안은 연기로 차오르고 있었고 소년은 집에 불이 났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인사이트Love County Emergency Administration


소년이 곧바로 달려간 곳은 집 밖이 아닌 휠체어 없이는 거동이 불편한 전신 마비 아빠 제임스 커민스(James Cummins, 60)의 방이었다.


아들은 어떻게 해서든 아빠와 함께 탈출하려고 온 힘을 다했다.


상황을 눈치챈 아빠는 어린 아들에게 어서 대피하라고 말했지만, 아들은 아빠를 등에 업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체구가 작았던 아들이 아빠를 업기엔 역부족이었다.


인사이트Love County Emergency Administration


불길이 더욱 거세지자 아빠는 아들이 걱정돼 먼저 나가도 괜찮다고 반복해 말했지만 그럴수록 아들은 아빠의 손을 더욱 세게 잡았다.


두 부자는 불구덩이 속에서 함께 탈출하려 애썼지만 얼마 가지 못해 화재 연기에 질식하고 말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은 화재 현장에서 사망한 아빠와 아들을 발견했다.


소방 조사관 유다 셰퍼드(Judah Shepard)은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진 않았으나 거실에 있던 히터가 폭발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할아버지는 '화재'로 다 타버린 집터에서 살아남은 반려묘를 보자 '오열'했다 (영상)화재로 모든 것을 다 잃은 할아버지는 간신히 살아남은 고양이를 보고 안도의 눈물을 쏟아냈다.


'종로 여관'서 술 취한 남성이 불 질러 죄 없는 투숙객 5명 사망오전 3시께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여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