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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옥상에서 묘기 부리던 남성이 그대로 얼어 죽은 채 발견됐다

소녀의 손가락이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차갑게 굳어버린 시신만이 건물 옥상 끝자락에 매달려 있었다.

인사이트East2West News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호기심 어린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던 소녀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엄마, 엄마! 저것 좀 봐. 고드름 귀신이 매달려 있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소녀의 손가락이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차갑게 굳어버린 시신만이 건물 옥상 끝자락에 매달려 있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러시아 매체 시베리안 타임즈는 3층 건물 외벽에서 동사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안제로수젠스크(Anzhero-Sudzhensk) 지역에 있는 한 3층 건물 외벽에서 남성 시신이 발견됐다.


인사이트East2West News


최초 발견자는 인근에 거주하는 한 소녀였다. 수상한 물체를 발견하고 주변 어른들에게 알렸고, 어른들은 그것이 시신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후 곧장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충격에 빠졌다. 손부터 팔까지 얼음에 파묻혀 꽁꽁 얼어 있었으며 시신의 발끝에도 고드름이 생긴 상태였다.


조사 결과 시신의 신원은 26살 청년인 예브게니 티호노프(Yevgeny Tikhonov)인 것으로 밝혀졌다.


예브게니는 평소 건물 옥상에서 묘기를 부리거나 보호장비 없이 건물 외벽을 등반하는 취미가 있었고, 인증 사진과 영상들을 꾸준히 SNS 계정에 게재했다.


사건 당일에도 평소처럼 건물 위에 올라가 아슬아슬한 묘기를 부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siberiantimes


그러던 중 영하 26도까지 떨어진 강추위에 꼼짝없이 얼어붙어 변을 당했다는 것이 경찰 측의 추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히 어떻게 남성이 사망하게 됐는지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시신의 상태를 보아 꽤 오랜 시간 추위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의 SNS에는 해당 건물 옥상에서 촬영한 사진이 마지막으로 업로드됐다. 인증 사진을 찍고 묘기를 부리다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남성의 주변 인물 증언 등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하며 명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다. 


62층 옥상에서 묘기 부리다 추락사한 남성의 마지막 모습 (영상)반대편 건물에 설치한 카메라에 한 남성이 고층 건물에서 미끄러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극강 추위'에 나무에 오르다 그대로 얼어 죽은 '청설모'예고 없이 찾아온 한파는 사람보다 동물들에게 더욱 치명적인 존재였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