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엄마는 페북에 올라온 '사진 한 장'으로 딸의 목숨을 구했다

희귀암에 걸린 아기와 딸의 증상이 같은 것을 알게 된 엄마는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인사이트Facebook 'Charlotte Salisbury', 'Taomi Charlotte'


[인사이트] 황비 기자 = 페이스북을 하던 중 우연히 사진 한 장을 보게 된 엄마는 자신의 아기를 바라보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페이스북에 게재된 사진 덕분에 '소아암'임을 알게 돼 목숨을 구한 아기 리디아(Lydia)의 이야기를 전했다.


20개월 아기의 엄마인 타오미 샬롯(Taomi Charlotte, 20)은 SNS를 즐기는 평범한 젊은 여성이다.


어느 날, 평소처럼 페이스북을 하던 타오미는 6만 5천 번이 넘게 공유된 인기글을 보게 됐다.


인사이트리디아와 타오미 / Facebook 'Taomi Charlotte'


해당 글은 9개월짜리 아기를 둔 한 엄마가 남긴 글로, 아기들에게서 나타나는 '망막모세포종(Retinoblastoma)'에 대한 내용이었다.


망막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망막모세포종'은 어린 아기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육안으로는 판단이 힘들다.


해당 글의 주인공인 엄마 샬롯 샐리스버리(Charlotte Salisbury)는 아기의 눈에서 종종 광채가 난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광채'를 심상치 않게 여긴 친구의 권유로 아기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샬롯은 충격적인 검진 결과를 들었다. 


의사는 "아기가 양쪽 눈에 각각 3개의 종양을 갖고 있다"는 진단했다. 


샬롯은 아이의 눈에서 '고양이 눈' 같은 광채가 난다면 망막세포증을 의심해 보라는 글과 함께 딸의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Inside Ediion'


샬롯의 글을 진지하게 읽던 타오미는 '헉'하는 소리를 내며 딸 리디아를 돌아봤다.


리디아의 눈에서도 샬롯의 딸과 같은 '고양이 눈 광채'가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곧장 병원으로 향해 검사를 받은 리디아 역시 망막모세포종을 진단받았다. 특히 리디아는 망막모세포종 중 가장 치명적인 E형 망막모세포종을 앓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리디아는 왼쪽 눈을 적출 해야만 했다.


엄마 타오미는 "아기의 왼쪽 눈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샬롯의 페이스북 글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다"며 샬롯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선의에서 올린 게시물이 실제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한편, 사진 한 장 덕분에 병을 알게 된 아기 리디아는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페이스북 사진 한 장으로 '49년' 전 죽은 친동생 '살인범' 잡아낸 남성하마터면 묻힐 뻔했던 장기 미제 사건이 사진 한 장으로 해결돼 한 아이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