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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후 의심 피하려고 언어 장애인 행세하다 진짜 말 못 하게 된 남성

자신의 죄를 덮으려 다른 사람인 척 행세 하던 남성이 정말로 말을 못하게 된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살인을 저지른 후 의심을 피하고자 언어 장애인인 척하던 남성이 진짜로 목소리를 잃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살인을 저지른 후 12년간 도피 생활을 했던 범인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저장성(Zhejiang) 항저우(Hángzhōu)에 거주하던 정(Zeng)은 지난 2005년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


삼촌과 월세 500위안(한화 약 8만 5,000원) 때문에 말싸움을 벌이다 홧김에 그를 살해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처벌이 두려워진 정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안후이(Anhui) 지역까지 도주했다.


그 후 왕 구이(Wang Gui)라는 가짜 신원을 만들어 공사장 인부로 삶을 이어 나갔다.


정은 용의주도하게 자신의 신분을 세탁했다. 그는 이때부터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언어 장애인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범행이 들통나 처벌받을 것이 두려웠던 정은 12년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왕 구이의 신원으로 살며 가정까지 꾸린 그는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완벽해 보이던 도피 생활은 최근 인구 조사 과정 중 정의 진짜 신분이 탄로 나며 끝이 났다.


놀라운 점은 정이 실제로 목소리를 잃었다는 사실이다. 정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정이 긴 세월 언어 장애인 행세를 하며 성대를 사용하지 않아 퇴화하는 바람에 실제로 말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전문가는 "성대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라며 "물리치료를 통해 극복이 가능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경찰 당국은 정을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며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다.


길에 버린 담배꽁초 때문에 경찰에 체포된 13년 전 살인범범인이 길바닥에 버린 담배꽁초 하나가 13년 전 장기미제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됐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