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목적지가 다르다고 한밤중 택시에서 쫓겨난 시각 장애 할머니

할머니는 가족들에게 전화만이라도 해 줄 수 없냐고 애원했지만 속절없이 택시에서 쫓겨났다.

인사이트kayleigh findlay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택시를 잘못 탔다는 이유로 앞이 보이지 않는 할머니를 길거리에 버리고 떠난 기사가 비난받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할머니 마거릿 둘란(Margaret Doolan, 84)이 한밤중 택시에서 쫓겨난 사건을 보도했다.


사건 당시 할머니는 막 크리스마스 쇼핑을 끝마친 참이었다.


저시력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마거릿 할머니는 집으로 가기 위해 마트 앞으로 콜택시를 불렀다. 그날따라 짐이 가득해 안내견의 인도를 제대로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kayleigh findlay


얼마 지나지 않아 콜택시가 도착했고 마거릿은 편하게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하며 택시에 올라탔다.


그런데 2분쯤 지났을까, 기사는 할머니에게 택시를 잘못 탔다는 말을 전했다.


비슷한 시기에 마트 앞으로 택시를 호출한 사람이 또 있었던 것이다. 목적지가 달랐기 때문에 택시 기사는 다른 손님이 탔다는 것을 알아챘다.


할머니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다시 마트 앞으로 데려다 달라 부탁했다.


인사이트kayleigh findlay


하지만 택시 기사는 마거릿에게 욕설을 퍼부을 뿐이었다. 그리고 원래 목적지까지 간 후에야 할머니에게 내리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눈이 보이지 않아 길을 찾을 수 없다고 사정했지만 기사는 인정사정없이 할머니를 쫓아냈다.


손녀에게 전화해주면 안 되겠냐는 할머니의 부탁마저 무시한 채 기사는 택시를 몰고 떠나버렸다.


이후 손녀 케일리 핀들레이(Kayleigh Findlay, 26)가 할머니를 찾아왔을 때, 할머니는 길거리를 헤매며 울고 있었다.


인사이트kayleigh findlay


오랜 시간 찬 바람을 쐰 할머니는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졌으나, 현재 건강을 회복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녀는 "만약 내가 찾지 못했다면 할머니는 길거리에서 동사하셨을 것"이라며 "한밤중에 앞을 보지 못하는 노인을 길거리에 버리고 가다니 무책임하다. 할머니는 너무 속상하고 무서워 울고 계셨다"고 말하며 분노했다.


현재 택시 회사 측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면허' 운전했다가 노인 치고 그대로 달아난 뺑소니범무면허로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낸 뒤 처벌 받을까봐 두려워 그대로 달아난 50대가 하루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