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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견과 20분간 싸우다 중상 입었는데"···'나 몰라라'한 견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사에서 근무하는 조사원이 한 과수원에서 사냥개로부터 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농림축산부에서 근무하는 조사원이 한 과수원에서 맹견으로부터 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25일 아시아경제는 농축산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사에서 근무하는 40대 여성 조사원 전 모 씨가 지난 8월 11일 전북 무주군의 한 과수원에서 직불금 실태 조사를 나갔다가 맹견으로부터 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맹견은 키 163㎝, 몸무게 60㎏의 보통 몸집인 전씨보다 훨씬 덩치가 크고 사나웠다.


당시 맹견은 목줄을 하고 있었지만, 목줄 길이가 10m가 넘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맹견은 전씨의 양쪽 팔을 문 다음 목까지 물려고 덤벼들었지만, 다행히 전씨가 목에 수건을 두르고 있어 더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전씨는 어깨와 옆구리 등 4곳을 물린 채 20분 넘게 개와 혈투를 벌이다가 간신히 빠져나왔다.


맹견 주인은 전씨가 개로부터 풀려난 후에야 나타나 "멧돼지나 고라니가 온 줄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상을 입은 전씨는 외과 전문 병원에 입원해 근육 접합 수술을 해야 했다.


또한 흉터와 트라우마가 심해 정신과 상담을 받기 전에는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행히 전씨는 산재 인정을 받았지만, 특수 치료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특히 정신과 치료는 산재가 안 돼 상당한 비용을 자비로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씨에게 중상을 입힌 맹견과 주인은 아직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고 보상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측이 사고 이후 견주에게 보상을 요구하자 "왜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왔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전씨는 관할 경찰서 쪽에 문의해봤지만 "개가 목줄에 묶여 있었기 때문에 처벌이 힘들 것 같다"는 답변만 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전씨와 같은 사례는 한두 건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621명의 조사원들은 7, 8월 두 달 동안에만 3건의 개 물림 사고를 당했다.


이에 조사원들로 구성된 노조가 나서 농축산부를 상대로 보호 장비 지급 및 안전 매뉴얼 제작 및 배포 등 대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농축산부는 노조 측의 요구에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업무 특성상 개에게 물리는 일이 잦지만 이번엔 목숨을 잃을 뻔할 정도로 심각한 사태였다"면서 "농림부는 몰랐다며 노력해보겠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목줄 안 한 최시원 '프렌치불도그'가 사람 물던 사고 당시 모습슈주 최시원의 가족의 반려견에 물려 숨진 '한일관' 대표의 사고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