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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으로 거대해진 '혀' 때문에 고통받는 곰 치료해준 수의사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린 곰이 자꾸만 길어지고 비대해지는 혀 때문에 고통받고 있었다.

인사이트The University of Edinburgh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정체불명의 병에 걸려 혀가 늘어나는 바람에 목숨까지 위협받았던 곰이 극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희귀 난치병에 걸려 고통에 몸부림 치던 곰 한 마리가 구조돼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얀마에 서식하는 이 곰의 이름은 얀 하투(Nyan Htoo)로 '밝은 빛'이라는 뜻이다.


얀 하투는 불법 포획당해 동생과 함께 중국으로 팔려갈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그 광경을 본 스님이 녀석들을 구조했다.


인사이트The University of Edinburgh


그 후 자유를 되찾고 행복하게 살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얀 하투에게서 이상 증세가 보이기 시작했다.


녀석의 혀가 점점 두꺼워지면서 길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혀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비대해져 다리까지 늘어졌다.


계속해서 혀의 조직이 자라나 녀석의 혓바닥은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길어지고 말았다.


동생과 장난이라도 치면 혓바닥은 상처투성이가 되기 일쑤였다.


인사이트The University of Edinburgh


그대로 방치하면 세균 감염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고, 고통이 극심해지자 얀 하투는 혓바닥 절제 수술을 받게 됐다.


수술을 위해 뭉친 지역 의사와 외국 전문가들이 4시간 동안 대수술을 집도하며 노력한 끝에 녀석은 예전처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얀 하투가 수술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절제 수술을 받은 이후 혓바닥이 또다시 자라난 것이다.


인사이트The University of Edinburgh


전문가는 "아마 모기가 옮긴 상피병(Elephantiasis)의 일종인 것 같다"며 "지역 주민들에게는 흔한 증상이지만 곰이 걸린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얀 하투는 현재 회복 중에 있으며 지역 주민들 모두 녀석이 안정을 취하고 전처럼 밝은 웃음을 되찾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너무 배고파 사람이 버린 '쓰레기' 더미서 먹이 찾다 좌절한 곰숲에서 더이상 먹이를 찾을 수 없었던 야생 곰이 인간이 버린 '쓰레기' 더미를 헤집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