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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동성애 커플'이 아기 독수리 입양해 새 가정을 꾸렸다

사랑을 키워오던 수컷 독수리 두 마리가 아기 독수리를 얻어 새 가정을 꾸렸다.

인사이트Artis zoo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동물의 세계에서도 동성끼리 사랑을 나누고 가정을 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수년 동안 사랑을 키워온 수컷 독수리 두 마리가 드디어 아기 독수리를 얻어 새 가정을 꾸렸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아르티스 동물원(Artis zoo)의 유명한 그리폰 독수리(Griffon vulture) 커플에 대해 보도했다.


아르티스 동물원에는 유명한 커플이 있다. 바로 독수리인데 녀석들은 암수가 아닌 수컷 두 마리로 이뤄진 동성애 커플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오랫동안 녀석들을 돌보며 지켜봤다. 두 마리의 독수리는 서로를 사랑하며 애틋하게 여기는 사이며, 많은 사람들은 이 커플을 구경하기 위해 동물원에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Artis zoo


이어 "두 독수리는 서로 음식을 나눠 먹으며 행복하게 지냈다. 단 새끼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에 가족을 꾸릴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중 동물원 관계자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두 마리 독수리가 나뭇가지를 모아 둥지를 틀고 있던 것.


이에 관계자들은 어미에게 버려진 독수리 알 하나를 녀석들의 둥지에 몰래 넣어줬고, 신기하게도 독수리들은 서로 번갈아 가며 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몇 달간 노력한 끝에 지난달 31일 아기 독수리가 부화해 새로운 독수리 가족이 탄생했다.


사육사들은 "독수리 커플은 아기가 생겨 무척 기뻐 보였다"며 "아기가 먹기 좋게 음식을 잘게 씹어 입에 물려준다. 너무 보기 좋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인사이트Artis zoo


한편, 동물의 동성애는 드물지 않게 발견되는 현상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미국의 생물학자 브루스 베주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총 470여 종의 동물에서 동성애가 관찰됐으며, 학계에 보고된 모든 연구 결과를 포함하면 무려 1,500여 종에 이른다.


장수풍뎅이와 같은 곤충에서부터 펭귄과 돌고래, 심지어 인간과 유전자가 매우 흡사한 보노보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종에서 동성애가 관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짝짓기' 하고 있던 '게이' 수사자 커플 (사진)훈훈한 '브로맨스'를 뽐내고 있던 것으로 보여진 수사자들이 사실은 '짝짓기'를 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누리꾼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