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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아기 '냉동침대'에 눕혀 죽기전 16일 함께 보낸 엄마·아빠

태어난 지 4주 만에 죽은 아기를 냉동 침대에 보관해 16일간 함께 지낸 부모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인사이트Mercury Press and Media Ltd 


[인사이트] 송영오 기자 = 차가운 병실 속에서만 살다 죽은 아기를 냉동침대에 뉘여 집에 데려온 부부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태어난 지 4주 만에 숨을 거둔 아기를 냉동 침대에 보관해 16일간 함께 지낸 부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영국 요크에 사는 샬롯 스자칵(Charlotte Szakacs, 21)은 임신 20주차에 양수검사를 통해 태아에게서 염색체 이상을 발견했다.


부부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죽을 사실을 알았지만 포기할 수 없었고 결국 지난해 12월 이블린을 출산했다. 


인사이트Mercury Press and Media Ltd 


병원 측은 "이블린은 심장 수술도 불가능할뿐더러 청력, 시력 및 언어 문제를 비롯해 정신적 육체적 장애와 함께 평생 살아가야 할 슬픈 운명에 처해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부부는 아기를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아기가 차가운 병원에서 인공호흡기와 의료장비로 둘러싸인 채 죽음을 맞이하는 대신 호스피스에서 평화롭게 마지막을 보내도록 한 것.


이블린은 1월 10일 호스피스로 옮겨져 인공호흡기를 끄기 전 1시간 동안 엄마 품에 안겨 있었다.


인사이트Mercury Press and Media Ltd 


샬롯은 "아기는 인공호흡기를 떼고나서 2분만에 숨을 거두었다"고 전했다.


호스피스 측은 아기를 곧바로 시신이 부패하지 않는 '냉동 침대'에 눕혔다. 12일간 부부는 죽은 아기와 함께 호스피스에서 마지막 이별을 준비했다.


하지만 샬롯과 아틸라는 "이대로 딸을 영영 떠나보낼 수 없다"고 생각했고 장례식에 앞서 아이를 집에 데려가 4일을 더 보냈다.


샬롯은 "우리 부부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병원에서만 산 아기를 위해서라도 꼭 집에 데려가야 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Mercury Press and Media Ltd 


사산 및 신생아 사망 자선 단체 샌즈(Sands) 대표인 클레어 하머(Clea Harmer)박사는 "냉동 침대 덕분에 이블린은 숨을 거둔 후에도 부모님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를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부부에게도 많은 위로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샬롯과 아틸라 부부의 사연은 각종 매체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전 세계인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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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ercury Press and Media Ltd 


송영오 기자 young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