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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돕겠다는 흑인 의사에게 "진짜 의사냐"며 무시한 항공사

비행기에서 응급 환자를 구하려던 한 여의사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인사이트

Facebook 'tamika.cross.52'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비행기에서 응급 환자를 구하려던 한 여의사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산부인과 레지던트로 일하는 흑인 여의사 타미카 크로스(Tamika Cross)가 델다항공 DL945 항공편에 탔다가 승무원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사연을 보도했다.


며칠 전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를 찾았던 크로스는 휴스턴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두 줄 앞에 앉아 있던 한 여성의 비명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그 승객의 남편이 갑자기 호흡 곤란으로 의식을 잃었던 것.


승무원들은 급히 탑승객 중 의사가 있는지를 묻고 다녔고, 크로스는 환자를 돕기 위해 망설임 없이 손을 들었다.


그러나 크로스를 발견한 한 여성 승무원은 "손을 내리세요. 우리는 '진짜' 의사나 간호사를 찾고 있습니다. 당신과 얘기할 시간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던 크로스는 계속해서 좌석 호출 버튼을 눌렀지만 승무원은 "당신이 정말 의사가 맞느냐? 의사 자격증을 보여달라"며 전공과 일하는 곳, 디트로이트 방문 사유 등 응급 상황과는 무관한 질문들을 늘어놨다.


그런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을 하던 승무원은 한 백인 남성이 자신이 의사라며 다가오자 금세 태도를 바꿨다. 그에게 의사 자격증 소지 여부를 묻지도 않고 바로 도움을 받겠다는 것이었다.


10분쯤 지나 환자가 안정을 찾자 그제야 승무원들은 크로스에게 환자의 저혈압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문의했다.


결국 크로스의 도움을 받은 이 승무원은 이후 크로스에게 사과하며 보너스 마일리지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크로스는 이를 거절했다. 그녀는 "노골적인 인종차별과 보너스 마일리지를 바꾸고 싶지 않다"면서 "인종, 나이, 성차별은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델타항공은 "고객을 향한 차별은 단호히 배척한다"면서 해당 승무원을 조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