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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유엔서 위안부 강제연행 부인한 건 총리실 지시였다

일본 외무성이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의에서 위안부 강제연행 증거가 없다고 한 발언은 총리실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이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의 대(對)일본 심의에서 위안부 강제연행 증거가 없다고 한 발언은 총리실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이 5일 전했다.

 

외무성은 지난해 말 한일간 위안부 문제 합의에 따라 유엔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상세한 설명을 하지 않을 방침이었지만, 총리실의 지시에 따라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심의관이 15분간에 걸쳐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아사히에 따르면 한일 양국 정부가 지난해말 유엔 등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서로 비난·비판을 자제하기로 합의한 점을 고려해 일본 외무성은 지난 1월 중순까지도 유엔 위원회에서 상세한 답변을 하지 않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측근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이 "외무성이 사실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문제를 일으켜왔다"고 반발하면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양해를 얻어 방침 변경을 지시했다.

 

에토 보좌관은 아사히신문에 "총리가 국회에서 '외국 언론을 포함해 옳지 않은 사실에 따른 비방·중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는데 외무성이 왜 이를 엄호사격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무성은 유엔에 사전제출한 답변서에 정부 조사에서는 군이나 관헌에 의한 강제연행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하고, 스기야마 심의관이 위원회에 출석해 '위안부 20만명', '성노예'는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하기로 결정했다.

 

외무성은 한일간 위안부 합의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한국'이라는 표현을 한번도 언급하지 않고 아사히신문의 과거 보도가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을 강조했다.

 

스기야마 심의관은 지난달 16일 유엔 위원회에서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으며,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18일 외무성에 대해 자사 보도를 비판한데 대해 '근거 없는 발언'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오는 7일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일본의 여성 지위개선 평가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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