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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 제가 친구들과 함께 죽는 날입니다"

최근 광주시 동물보호소는 철거를 앞둔 개농장에서 기르던 강아지들이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며 입양을 호소하고 나섰다.

인사이트YouTube '광주광역시 동물보호소'


"저를 살려주세요"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제가 사는 곳은 광주시 북구 비엔날레 공원 인근에서 35년 동안 무허가로 운영되던 불법 개농장입니다.


이곳에는 저와 같은 처지의 친구 62마리의 강아지들이 있었습니다. 


저와 친구들은 '뜬장'이라고 불리는 우리에 갇혀 살았습니다. 이곳에서 죽어 나간 강아지들은 5만 마리가 넘는다고 합니다. 


인사이트YouTube '광주광역시 동물보호소'


그리고 이보다 더 많은 새끼 강아지들이 다른 곳으로 팔려나갔습니다. 


다행히 이 개 농장은 오는 20일 폐쇄될 예정이지만 저는 앞날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친구들 중 몇몇은 임시보호소로 옮겨지거나 새로운 가족에 입양됐지만 아직 저를 포함 38마리의 강아지들이 남아 있습니다. 


입양이 안 된다면 갈 곳 없는 저희는 안락사당합니다. '오는 12월 19일은 저와 제 친구들이 함께 죽는 날입니다.'


인사이트YouTube '광주광역시 동물보호소'


철거 앞둔 개농장에 남겨진 38마리의 강아지들


최근 광주시 동물보호소는 철거를 앞둔 개농장에서 기르던 강아지들이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며 입양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에 따르면 북구 비엔날레 공원 인근에 위치한 개농장 2곳은 오는 20일부터 폐쇄된다. 


해당 농장에서 불법 도살 행위가 의심된다는 신고와 민원이 잇따르고 비엔날레공원화 계획을 세우기 위해 광주시와 북구가 농장주와 시설 폐쇄 등을 협의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2곳의 농장에서 기르고 있는 강아지들에 대한 소유권 포기 각서도 받았다. 


개농장 시설은 열악했다. 곳곳이 오물로 범벅돼 악취가 심했다. 


강아지들은 뜬장에 갇혀 있었다. 뜬 장은 바닥이 철조망으로 돼 있어 배설물이 그 사이로 떨어지도록 만든 우리인데 조금만 움직여도 발이 빠지고, 편히 눕거나 앉아있기가 힘들어 개들에게는 고통스러운 공간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폐쇄 결정이 내려지고 일부 강아지들은 임시 보호처로 옮겨졌으나 이미 포화상태여서 강아지 전부를 수용할 수는 없었다. 몇몇은 새로운 가족을 만나 입양됐으나 아직 38마리의 강아지들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도사견 14마리, 진도 혼합견 8마리, 소형혼합견 5마리, 5개월 된 새끼 강아지 8마리 등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안락사까지 남은 시간은 단 사흘


이 강아지들은 철거 직전인 오는 19일까지 입양되지 않을 경우 안락사된다. 


광주시와 구청은 전국의 동물보호소와 동물단체들을 통해 입양과 임시 보호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일부 시민이 소식을 듣고 직접 사육장을 찾아오기도 하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생후 5개월 된 강아지 사랑이는 애교가 많다. 낯선 이가 다가가도 짖거나 경계하지 않고, 사람이 손을 내밀면 코를 가져다 대는 순한 성격이다. 


40kg이 넘는 도사견 복실이는 덩치에 안 맞게 소심한 부분이 있다. 가까이 가면 멀리 떨어져 희미하게 꼬리를 흔든다. 


같은 도사견인 1살 은비도 겁쟁이다. 덩치는 크지만 누구보다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