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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베프를 모두.." 극단적 선택한 '후배 10대 아들' 장례식 다녀온 남성이 전한 후기

이태원 참사에서 살아남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10대 학생의 장례식을 다녀온 남성이 후기글을 올렸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던 10대 학생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서 친구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누리꾼이 전한 '후배 10대 아들 장례식장 후기'가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마음이 더 쓰라려지고 있다.


이 후기에 담겨 있던 '진실'이 생각보다 더 충격적이어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후배 아들이 삶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장례식을 다녀왔다는 남성의 후기 글이 올라왔다.


해당 후기를 전한 글쓴이 A씨는 조문을 갔지만,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을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다고 느껴 위로조차 제대로 건네지 못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세상을 떠난 학생은 이태원 참사 생존자였다.


인사이트뉴스1


여자친구와 오랜 절친과 셋이 함께 10월 29일 이태원으로 놀러 갔다가, 두 친구를 잃고 혼자만 살아남은 것이었다. 다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지만, 그 고통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마음의 고통을 느꼈다고 한다.


A씨는 "그 아픔을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오롯이 견디기는 어려웠나 보다"라며 "정신과 치료도 받고, 학교생활도 잘 하는 듯해 부모도 아이가 극단적 선택한 것을 믿기 힘들어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이의 휴대폰 속에는 죽음을 준비한 흔적이 가득했다"라며 "살아남은 아이는 고통을 혼자 감당하고 있던 것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뉴스1


마지막으로 "슬픔이 너무 처참하다"라며 "미처 피지도 못하고 져버린 어린 영혼이 편안하게 영면하기를, 그리고 남아 있는 유족 모두 끝까지 살아남는 용기와 힘을 신께서 주시기를 바란다"라며 글을 마쳤다.


한편 숨진 학생은 마포구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사이트뉴스1


경찰은 당일 오후 11시 10분께 학생의 어머니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일대를 수색하다 30여분 만에 고인을 찾았다.


현장 감식 결과 범죄 혐의점은 없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