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번호 바꿨는데 전 주인 한 대만 치고 싶다는 남자가 공개한 '문자 내역'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누리꾼이 쏟아지는 스팸문자에 진저리 쳤다.
"큰맘 먹고 휴대전화 번호 바꿨는데, 쏟아지는 스팸문자 때문에 미치겠어요"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어느 누리꾼이 쏟아지는 스팸 문자에 고통을 호소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휴대폰 번호 바꿨는데 전 주인 죽이고 싶다"는 다소 살벌한 제목의 게시물이 소개됐다.
작성자 A씨는 그가 받은 문자 목록을 공개했다. 읽지 않은 문자는 총 752개로 게시물 속 문자는 죄다 전화번호부에 등록되지 않은 번호로 날아온 스팸 문자들이었다.
스팸 문자 종류도 다양했다. 투자와 관련한 문자가 다수 보이는 가운데 거래처 사람에게 온 인사 문자, 가입한 서비스에 대한 이벤트 문자 등이 줄을 이었다.
A씨는 "저런 문자가 하루에 40통 가까이 오는데 진짜 (전에 이 번호를 쓰던 사람이) 문제가 있는 사람인 듯하다"고 하소연했다.
일상을 방해할 정도로 끊임없이 쏟아지는 스팸문자에 지친 A씨는 번호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통신사로부터 "(번호를 다시 바꾸려면) 한 달인가 있어야 한다"며 답답해했다.
말미에는 "에효 차단해도 끝이 없다"고 푸념했다.
사연 전해지자 자신의 경험 밝히며 공감대 형성한 누리꾼들
사연이 전해지자 많은 누리꾼들은 저마다의 경험을 소개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은 "번호를 바꿨으면 택배나 카드회사 개인정보를 수정해야지 그냥 두는 건 무슨 경우냐", "나는 시도 때도 없이 사지도 않은 택배 문자가 온다", "휴대폰 번호를 바꾸고 싶다가도 저런 거 보면 괜히 똥 밟을까 봐 두렵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그러면서 전에 번호를 썼던 사람에 대한 추측을 이어갔다.
주식 투자와 관련한 글이 많다는 것을 유심히 본 이들은 "여기저기서 주식을 엄청 많이 했을 것 같다", "대충 느낌만 봤을 때 돈 엄청 날렸을 듯", "요즘 주식 시장 안 좋은데 씁쓸하겠네"등의 댓글을 적기도 했다.
쏟아지는 스팸문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한편 쏟아지는 스팸문자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 이동통신사(이통사)별로 마련된 무료 스팸 차단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SKT의 경우 '스팸필터링'을 이용하면 된다. 해당 서비스는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등록해 스팸 문자를 필터링할 수 있으며 요금은 무료다.
KT에도 비슷한 서비스인 '스팸차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광고성 스팸 문자를 차단해 주며 가격은 무료다. LG유플러스의 '스팸 차단' 서비스도 특정 키워드를 통한 스팸 문자 차단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