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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포유류 '혹등고래'가 척추 뼈 부러진 채 홀로 헤엄치고 있었던 슬픈 이유 (영상)

척추가 부러진 채 캐나다에서 하와이까지 무려 4,828km를 헤엄친 혹등고래의 모습이 포착됐다.

인사이트BC Whales


캐나다에서 하와이까지 헤엄쳐 온 멸종위기 혹등고래 한 마리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캐나다에서 하와이까지 무려 3,000마일(약 4,828km)을 헤엄쳐온 혹등고래 한 마리의 안타까운 상황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문(Moon)이라는 이름을 가진 혹등고래의 소식을 전했다.


이 고래는 지난 9월 7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해안에서 발견됐다. 이때 연구원들은 녀석의 몸 상태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YouTube 'KHON2 News'


선박과 부딪힌 혹등고래, 척추 부러져


문은 눈에 띄게 구부러진 모습이었다.


연구원은 선박이 녀석을 치면서 척추가 부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부상은 문이 매년 따뜻한 바다로 이동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3,000마일을 이동해 지난 1일 하와이 마우이 해안에 도착한 녀석은 매우 쇠약해진 모습이었다.


인사이트DailyMail


10년간 문을 추적해온 태평양 고래 재단( Pacific Whale Foundation) 연구원들은 녀석이 하와이에 무사히 도착한 것에 안도했지만 이곳에서 죽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문은 지난 9월 7일 핀 아일랜드 연구소(Fin Island Research Station)에서 발견됐는데, 이 연구소는 녀석의 등지느러미 쪽부터 부자연스러운 'S' 모양으로 하체가 구부러져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연구팀은 녀석의 상태를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드론을 날렸고 심각한 척추 부상을 당했음을 확인했다.


뒤틀린 녀석의 몸은 상당한 고통을 짐작게 했다. 그런데도 녀석은 꼬리를 움직이지도 못한 채 수천 마일을 이동했다.


인사이트BC Whales


아픈데도 3,000마일을 이동한 이유


문은 지난 10년 동안 매년 같은 경로로 이동했다. 이는 유전적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2020년 새끼와 함께 캐나다 해역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 해도 녀석은 멀쩡했다. 그러나 지난 9월 척추 부상이 발견됐다.


고래를 연구하고 보호하는 캐나다 비영리 단체 'BC Whales'는 "이것은 선박 충돌의 엄연한 현실이며 고래가 이후 견딜 수 있는 장기간의 고통을 말해준다"라면서 "그것은 또한 그들의 본능과 문화에 대해 말해준다. 고래는 행동 패턴을 따르기 위해 이동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BC Whales


안타깝게도 연구원들은 이번 여정이 녀석의 마지막이 될 것으로 추측했다.


BC Whales의 CEO이자 수석 연구원인 재니 레이(Janie Wray)는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학자들이 고통을 끝내기 위해 녀석을 안락사시키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이 육지에 있었다면 우리가 개입할 수 있었겠지만 바다에 있고 너무 크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매년 최대 20,000마리의 고래가 선박과의 치명적인 충돌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ouTube 'KHON2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