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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세상 떠난 딸이 '아빠 생일' 축하하며 마지막으로 한 선물

사망자 153명이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딸이 세상을 떠난 날은 아빠의 생일이었다.

인사이트뉴스1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신원 밝혀지며 안타까운 사연 전해져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그동안 키워주셔서 고생 많으셨어요. 차차 갚아 나갈게요♡"


사망자 153명이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딸이 세상을 떠난 날은 '아빠의 생일'이었다.


아빠의 생일을 미리 축하하기 위해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계산까지 해놓은 착한 딸은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태원 참사 사망자들의 신원이 파악되면서 안타까운 사연들도 계속해서 올라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30일 SBS 뉴스와 세계일보 등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스물다섯 딸을 안치한 58세 남성 김 씨는 딸과 나눈 마지막 대화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김 씨의 딸은 지난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압사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남자친구와 핼러윈을 즐기러 이태원에 간다는 문자를 끝으로 연락이 두절된 딸은 곧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빠 생일 기념해 고급 레스토랑 식사 선물한 딸


딸은 압사사고를 당하기 전 아빠의 생일을 기념해 엄마와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고급 레스토랑 식사를 선물했다.


사건 당일 김 씨는 딸이 예약해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덕분에 42층에서 분위기 있게 식사 잘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인증 사진과 함께 문자를 보냈다.


아빠의 문자에 딸은 "사진 잘 나왔네. 그동안 저를 키워주시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라며 "앞으로 차차 갚아 나갈게요"라고 답장했다.


인사이트뉴스1


그러나 아빠를 향한 딸의 약속은 지켜질 수 없게 됐다.


핼러윈을 즐기러 이태원을 방문한 딸은 압사사고로 세상을 떠났으며 남자친구 역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최근 지방 근무 발령이 나면서 직장인이 된 딸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얼굴 보는 게 고작이었다"며 "아이를 다 키워놔서 이제 걱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인사이트뉴스1


이태원 참사 피해자 20대 가장 많아...자식 잃은 부모들 오열


이태원 참사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시신이 안치된 서울 곳곳의 장례식장에는 시신을 확인한 가족의 곡소리가 가득 찼다.


아빠의 생일날 참사를 당한 딸과 군입대를 앞둔 남자친구와 이태원에 갔다가 참사를 당한 딸, 아빠를 도와 일만하다 생일날 친구들과 이태원에 놀러갔다 참사를 당한 아들까지.


20대 피해자가 가장 많이 나오면서 아들, 딸을 잃은 엄마, 아빠는 차오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다음달 5일까지


한편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지난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압사사고로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부상을 입는 비극이 발생했다.


사망자 154명 중 여성은 98명, 남성은 56명으로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이 더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사고 피해 수습을 위해 용산구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다음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과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인사이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