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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갈비찜 맛집서 '순한맛' 시키잔 맵찔이 친구..."양보해줘야vs손절해야"

세 여성의 우정을 갈라놓게 된 건 다름 아닌 '매운 음식'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서른, 아홉'


세 명 중 한 명이 '맵찔이'...메뉴 선택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같이 다니는 3명의 친구가 있는데, 한 명이 맵찔인데요..."


친구 세명이 함께 어울리다 보면 한 명과 나머지 두 명 편이 나뉘게 되는 묘한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여성 A, B씨와 친구 C씨의 우정을 갈라놓은 건 다름 아닌 '매운 음식'이었다.


A씨는 세 명의 친구 중 C 한 명이 보통맛을 먹어도 맵다고 느끼는 '맵찔이'라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A씨와 친구 B는 매운 음식 먹기를 즐기는 편이다.


때문에 밥을 먹을 때 메뉴 고르기가 애매하다. 1인분씩 주문하는 식당에서는 상관없지만 문제는 다 같이 먹는 음식을 주문할 때 생긴다.


사건의 발단은 엊그제 아는 언니가 소개해 준 '갈비찜 맛집'에 가면서 시작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세 명이 갔는데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별로 있어서 고민하다가 아는 언니가 '거긴 매운맛으로 먹어야 더 맛있다. 근데 생각보다 안 맵다. 신라면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해서 맵찔이 친구(C)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C의 생각은 완고했다. C씨는 "나는 보통맛으로 먹고 싶다"며 "여러 번 그렇게 안 맵다고 매운맛 같이 시켜 먹었다가 나는 항상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보통맛도 솔직히 좀 매운데 그래도 나 때문에 순한 맛만 먹는 건 좀 그래서 항상 중간 맛으로 먹었던 거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A씨와 B씨도 할 말은 있었다. 이들은 C씨에게 "너는 한 명이고 우린 두 명인데 지금까지 매운맛 먹고 싶은 거 너 눈치 보느라 보통맛으로 먹었다"라며 "가끔 매운맛 시킬 때도 못 먹는 너보고 미안했다. 근데 이건 너도 양보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렇다고 5만원 넘어가는 갈비찜을 매운맛, 순한맛으로 (두 개) 시킬 수는 없지 않냐"라고 응수했다.


이에 C씨는 "그래서 서로 공평하게 중간맛으로 먹으면 되는 거 아니냐. 솔직히 지금까지 밥 먹을 때 순한맛, 보통맛으로 시키면 그래도 너네는 먹을 수라도 있지. 나는 매운맛 시킨 순간 아예 못 먹는다"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보통맛을 주문해 먹었지만 A씨는 찜찜함을 지울 수 없었다.


인사이트네이트판


비단 이날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다 같이 밥을 먹을 때마다 맵찔이 친구 위주로 먹어야 할지 고민도 됐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온 해당 사연에는 '반대'를 클릭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맵찔이 친구인 거 알면서 왜 자꾸 매운 거 먹으러 가요? 그 친구 없을 때 매운 거 먹고 같이 갈 땐 적당한 거 먹으면 되는걸", "친구가 그 모임밖에 없는 것도 아닐 텐데...", "이걸 양보 못하는 순간 안 만나야 함", "매운 건 못 먹는 거고 순한 건 안 먹는 거잖아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C씨 편에 섰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한편 매운 음식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잘 못먹는 사람이 먹거나 자주 섭취할 경우 위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과도하게 매운 음식은 위장관 조직을 자극할 수 있으며 과민성대장 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갑자기 뇌혈관이 수축했다가 팽창하면서 '벼락 두통'이라 불리는 '가역성 대뇌혈관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심하면 암 발병 위험도 높여...적당히 섭취해야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매운 음식은 위궤양과 위경련을 유발하는 것을 넘어 심하면 위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캡사이신이 암과 싸우는 세포 활성도를 떨어뜨려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