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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여초카페서 '먹다남은 비계 먹게 훈련시켰다'며 저를 비하했습니다"

자신을 비하한 여친의 커뮤니티 생활에 대해 남성은 고민에 빠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친의 자신을 비하한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남친...대체 뭐라고 했길래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직장인 남성 A씨는 우연히 여친이 온라인상에 자신을 비하한 사실을 알게 됐다. 남성은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여친이 여초커뮤니티를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평소 다정하게 자신을 대해주던 여친이 온라인상에 자신을 비하한 글을 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충격에 빠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A씨, 여친의 자신 비하에도 그녀와 이별을 망설이는 이유


여친은 그에 대해 여초카페에 "내가 먹고 남은 비계 먹도록 훈련시켜놓음"이라 말했다.


A씨는 여친에 대해 "온라인에서의 모습과 현실에서 저를 대하는 모습이 너무나 다르다"며 혼란에 빠졌다. 그러면서 "아직도 (그녀에게) 마음은 있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말미에는 "현재 여친은 잘못했다고 싹싹 빌고 있으며 커뮤니티 상이라 그런 말을 쓸 수 있지 않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답답함을 표했다. "저렇게까지 말했는데 헤어지는 걸 고민한다고?", "마음이 있다는 말이 여친이 예쁘다는 거야 뭐야", "진짜 가지가지 한다", "한 번 용서해 주고 결혼까지 해라", "나라면 당장 헤어진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만약 당신의 연인이 특정 성별 집단 커뮤니티에서 자신에 대한 험담을 아무렇지 않게 늘어놓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인사이트Facebook '김여시'


최근 비슷한 사례 전해져...결혼 앞두고 '페미' 들켜 결혼 파토나게 생긴 B씨 사연은?


이와 비슷한 사례는 얼마 전에도 발생했다. 의사 남친과 결혼 약속까지 한 간호조무사 B씨는 남친의 친구와 만나는 자리에서 적잖은 신경전을 경험했다.


B씨는 남친의 친구가 '여혐'이 심한 듯한 느낌으로 자신을 대해 조금 싹수없는 행동을 취했으며 이후 남친이 자신에게 페미인지를 물어봤다고 했다.


남친의 질문에 B씨는 "아니다"고 답하며 대화를 잘랐지만 남친이 결혼에 대한 얘기를 회피하는 것에 의구심이 든 B씨는 몰래 남친의 카카오톡에 들어가 친구와 나눈 대화를 염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는 남친 메신저 속 친구와의 대화창에서 남친이 친구에게 "반응이 이상하다. 이거 나쁜 거 맞냐. 자기 말로는 정보 얻는 사이트 아니냐고 얼버무린다"고 말하는 내용을 확인했다.


그러자 친구는 "X됐다. 어쩐지 만날 때부터 느낌이 그쪽이었다. 어떡하냐"며 "여시하는 여자는 무조건 페미니스트다. 내가 만나서 몇 마디 듣는 순간 느꼈다. XX친구 소개하는 자리면 서로 예의 갖추는 게 맞는 거 아니냐"고 답했다.


남친의 카톡방을 염탐한 B씨는 "친구의사 한남XX가 지금 이렇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저 한남XX만 XX버리면 될 것 같은데 어떤 스탠스 취해야 하냐. 여시들아 조언 좀 해줘라"고 글을 마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신당역 역무원 피해자 추모공간) / 사진=인사이트


청년 세대의 젠더 갈등이 격화되면서 연인 간 젠더이슈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지 않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상에서 남녀 간의 극단적인 대립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합리적인 소통을 막아버린다고 지적한다.


지난 14일 발생한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의 경우 일부 커뮤니티에서 해당 범죄를 '여성혐오' 사건으로 해석하며 남녀 대립을 부추기는 시도가 있었다. 


이외에도 "페미니스트가 아닌 자", "페미니스트 대환영" 등이 적힌 채용공고문이 온라인상에 올라오면서 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도 있다.


전문가들은 남녀가 자신들의 청년 문제를 공유하면서도 '성별 차별'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