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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서 링거 주머니 속에 살아있는 금붕어 전시해 5마리 죽어

전남 도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한 작품에 대해 동물 학대 논란이 제기됐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전남 도립미술관에 전시된 한 작품이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30일부터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기획 전시 '애도 : 상실의 끝에서'를 전시하고 있다.


그중 살아있는 금붕어를 링거 주머니 속에 넣고 죽을 때까지 두는 설치 작품으로 유벅 작가의 'Fish' 작품이 논란이 됐다.


그는 링거 주머니 속에 물을 채워 총 15마리의 금붕어를 넣어 전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뉴스1


작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죽어가는 금붕어의 모습이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은 폭력성과 이중성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관람객은 "물고기 밥은 주냐"는 문의를 하기 시작했다. 이어 관람객들과 동물단체 측에서 금붕어가 서서히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동물단체 측은 '동물 학대'를 주장하며 이 같은 전시에 항의했다.


작가와 미술관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13일 금붕어를 모두 회수했지만, 전시된 금붕어 15마리 중 5마리가 폐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유벅 작가는 "일반인 시선으로 보면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예술가는 일반인의 사고와 다르게 생각하고 표현한다"고 해명하면서 나머지 관련 작품들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잔인하다", "살아있는 물고기를 도구로 사용하니 보기 불편하다", "표현의 자유가 한 존재의 생명권을 앞선다는 오만함"이라며 비판했다.


또한 금붕어가 저등생물로 간주된다 하더라도 미술관과 횟집은 달라야 한다며 이번 전시에 '윤리적 빈틈'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전염병과 전쟁, 각종 자연재해 등 개인에게 일어나는 심리적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승화의 과정을 추적하기 위한 전시로 알려졌다.


국내외 작가 10여 명이 참여해 54개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유 작가는 오랫동안 곤충을 소재로 인간의 이중적인 내면을 그리는 작품을 전시해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