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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우유…제도 탓에 가격도 못 내려

오늘 13일 낙농진흥회는 유가공업체가 쓰고 남은 원유량이 올해 9월 기준 약 26만 2659톤이라고 밝혔다.


 

과잉 생산과 소비 부진으로 우유가 남아돌지만, 우유 가격을 내릴 수 없는 낙농업계의 실정이 드러났다. 


오늘 13일 낙농진흥회는 유가공업체가 쓰고 남은 원유를 보관 목적으로 말린 분유 재고를 원유로 환산한 양이 올해 9월 기준 약 26만2,659t이라고 밝혔다.

분유 재고량은 작년 11월 이후 매달 20만t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이 우유 재고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 겨울부터다.

2010~2011년 발생한 구제역 이후 정부의 원유 생산량 증대 정책에 따라 유업계는 생산 농가에 증량 요청을 했는데 결국 2년 후 과잉 생산으로 이어졌다.

< 2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낙농업계를 돕기 위한 우유 소비 촉진 행사가 펼쳐져 농협 관계자들이 시민들에게 우유와 치즈를 나눠주고 있다>

우유 과잉이 심각해지자 낙농가와 유업체는 젖소를 도축하는 사업을 추진해 원유 생산을 줄이고, 가공식품 신제품 출시, 제품할인 등 납품량을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부진한데다 우유가격연동제에 때문에 우유업체가 마음대로 우유의 가격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우유가 남아도는데도 수요·공급 원리를 무시하고 공식에 따라 기계적으로 원유가격을 도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가격뿐 아니라 생산도 효율적으로 조정할 방안을 논의하고 외국 사례 등을 벤치마킹해 원유가격연동제에 개선할 사항이 무엇인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경 기자 soo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