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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때 짝사랑하던 과외쌤 군대 가자 대학 합격하고 면회 찾아간 여학생이 한 말

21살 때 군입대 6개월을 앞두고 고등학교 2학년 여고생의 수학 과외를 맡았던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생충'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사랑은 가끔 우연처럼 찾아온다. 군 입대를 6개월 앞두고 있던 21살 대학생에게도 그랬다.


"너 나 대신 과외 하나만 해라"


먼저 군대에 가던 친구의 부탁, 21살 대학생과 여고생의 첫 만남이었다.


남성이 여고생의 집을 방문한 첫날,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간 여고생의 집은 한눈에 봐도 화목한 가정처럼 느껴졌다. 어머니 또한 우아하고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생충'


그런 남성을 향해 수준은 듯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하는 여고생 또한 귀엽고 어여쁜 학생이었다. 


여고생의 고민은 수학 성적이었다. 꽤나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지만 수학만은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는 여고생의 말에 과외를 맡은 남성에게 쓸데없는 목표 의식 같은 게 생겼다. 


그날 이후 남성은 여고생의 수학 점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열심히 수업했고, 주말에도 공짜로 수업을 해주거나 매일매일 전화를 걸어 수학 숙제를 했는지 체크했다. 


군 입대가 두 달 정도 남았을 때, 여고생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자신의 성적표를 내밀었다. '수학 2등급'이란 사실에 두 사람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생충'


며칠 뒤, 남성은 마지막 수업을 하면서 여고생에게 군 입대를 한다고 밝혔다. 여고생은 눈물을 쏟았다. 남성이 "더 좋은 선생님 소개해 주고 갈게"라며 달랬지만 여고생은 싫다면서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 


남성은 그렇게 여고생을 뒤로하고 군대에 갔다. 그리고 여고생은 남성을 향해 이틀에 한 번씩 편지가 왔다. 


편지에서 여고생은 수능을 친 후 면회를 오겠다고 하더니, 진짜로 그 먼 길을 달려 부대까지 면회를 왔다. 이어 경희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남성은 그런 제자가 너무나도 기특하고 고마운 마음에 꼭 안아줬다. 


대학생이 된 여고생은 이런 그에게 수줍은 말투로 "선생님, 저 선생님 좋아해요"라고 고백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다리다 미쳐'


제자로만 생각했던 여고생이 어느덧 대학생이 되어 전한 고백을 남성은 쉽사리 받아주기 힘들었다. 


군인인 탓에 자주 보지 못할뿐더러 즐거운 대학생활을 방해하는 것만 같았다. 


그때의 풋풋했던 기억은 수 년이 지나 술을 마시고 침대에 바로 누운 그의 등짝을 아내가 강하게 때리면서 다시 새록새록 떠올랐다. 


남성은 "과외 학생에게 선생님이 맞았네요"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사연에 따르면 그날 면회 이후 한동안 오지 않던 여고생의 편지는 6개월이 지나서 다시 오기 시작했다. 


편지 속에는 "대학 생활하면서 미팅도 하고 있는데 선생님 같은 사람이 없네요"라고 적혀 있었다. 


이후 너무나도 예뻐진 대학생이 된 여고생은 2주에 한 번씩 면회를 왔고, 남성은 전역할 때 "사귀자"라고 고백을 전했다. 그 때 이후 7년을 연애한 뒤 지금은 아이까지 나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중이다. 


누리꾼들은 "드라마 같네요", "이런 게 참사랑 아닌가요?", "행복하게 사세요"라며 두 사람의 앞날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