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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후 입원한 아내가 가도 된다니까 진짜로 가버린 남편..."아내 잘못vs남편 잘못"

한 부부가 출산했던 일을 회상하며 한바탕 말싸움을 벌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한 여성이 출산 당일 자신을 두고 남편이 곱창을 먹으러 갔었다며 이 일로 인해 한바탕 말싸움을 벌였다고 사연을 올렸다.


당시 아내는 소변줄 등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지만 남편은 그런 아내를 두고 시댁 식구들과 함께 곱창을 먹으러 나갔다.


지난달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산 관련해서 남편과 싸웠는데 좀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2019년에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이후 소변줄을 차는 등 하루 종일 옴짝달싹 못하는 상태로 누워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날 무사히 출산을 마친 A씨를 보러 시댁 식구들이 병문안을 찾아왔다. 잠깐 식구들과 대화를 나눈 남편은 아내를 두고 저녁을 먹으러 나간 후 곱창을 먹고서 들어왔다.


A씨는 약 3년 정도가 흐른 지금 남편과 곱창을 먹던 도중 그때 일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A씨는 당시 섭섭한 감정을 남편에게 솔직히 털어 놓았다.


남편은 "술 먹을 사람도 없는데 왜 곱창을 먹었나. 다들 날 왜 안 말린건가"라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이에 A씨는 "그날 술 먹었으면 (내가) 자기 가만 안 뒀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은 오히려 A씨에게 "술 마셔도 되는 거 아니냐"며 "다른 날들이랑 비교했을 때 애기가 집에 와서 육아해야 하는 상황보단 그날 마시는 게 낫지 않나"고 했다.


이에 A씨는 "그날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있는데 술 마시면 안 되는 거다"며 보통 남편들은 밖으로 안 가고 병원 내에서 아내 수발을 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남편은 "(아내가) 가라고 했다. 내가 잘못한 거냐"며 "그럼 그때 하라고 하지 그랬나. 자기 몸인데 내가 어떻게 아냐"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원망하는 거 아니다. 그러나 내가 보내는 거랑 나한테 밤에 무슨 일 있겠냐고 하는 건 다르다"며 "나는 배려였고 (남편은)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거다"고 했다. 이후 A씨와 남편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냉랭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가라고 진짜 가나 vs 가지 말라고 하지' 입장으로 의견이 대립했다.


먼저 전자 입장을 가진 누리꾼들은 "수술한 산모는 다른 임산부보다 유독 몸이 아파 옆에 있어야 한다", "남편 정말 철없다", "남들 애 낳으니까 애 낳는 게 쉬운 줄 아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후자 입장을 가진 누리꾼들은 "첫 출산이라 남편이 몰라서 그런 걸 수 있다", "옆에 있기 원했으면 있어 달라하지 가라 해놓고 뭐라 하는 건 잘못됐다", "병원 잘 있지 않았냐" 등 남편을 옹호했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한 누리꾼의 글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배려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며 "싸울 일은 아닌 거 같다. 개인의 성향을 강요하지 않고 상대방 성향을 알아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어떨까"라고 말해 공감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