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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날 처음 만난 남친 엄마가 매주 제 알몸을 보고 때 밀어주던 목욕탕 '때밀이 아주머니'였습니다

상견례날 처음 본 남자친구의 엄마가 매주 가던 목욕탕의 때밀이 아주머니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펜트하우스2'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그분과 때밀면서 했던 대화랑 목욕탕 풍경만 생각나요..."


30대 여성 A씨는 양가 상견례를 마친 뒤 결혼을 진행할지 말지 고민에 빠졌다.


이날 처음으로 만난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단골 목욕탕의 때밀이 아주머니였기 때문이다.


그의 사연은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다.


A씨는 매주 휴무일마다 꼭 목욕탕에 들러 때를 밀고 찜질을 하는 습관이 있다. 매번 때밀이 아주머니에게 커피값 명목의 '팁'을 건네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아버지가 이상해'


그는 "제 몸을 맡기는 거라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팁을 건넨다"면서 "서로 기분좋은 말이 오가니까 덤으로 기분도 좋아져 돈이 아깝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A씨는 현재 남자친구를 만나게 됐고, 큰 싸움 없이 잘 만나다가 결혼까지 약속하게 됐다.


이후 상견례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이날은 A씨와 남자친구 모두 양측 부모님을 처음 뵙는 자리였다.


A씨는 "만나는 동안 남자친구 프로필 사진에서 가족사진 한 번 본 것 째고는 서로 양쪽 부모님을 뵌 적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비밀의 남자'


이날 상견례 자리에서 A씨는 남자친구의 어머니를 본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매주 단골로 다니던 그 목욕탕의 때밀이 아주머니였기 때문이다.


남자친구 어머니 역시 A씨를 알아본 듯 당황한 기색이었다. 상견례 내내 어색했던 두 사람과 달리, 아무것도 모르는 나머지 가족들은 화기애애했다.


그동안 A씨 머릿속에는 때 밀러 간 자신을 "공주 왔느냐"며 맞아주던 모습, "요즘 젊은 여자들 문신이며 피어싱이며 많이들 하는데 몸이 참 깨끗하다"는 말, 자신이 팁을 건네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A씨는 "계속 목욕탕에서 때밀면서 했던 대화나 목욕탕 풍경만 머리에 그려져서 집중이 안 됐다"며 "너무 당황해서 상견례 때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뒤죽박죽이다"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이 결혼 진행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남자친구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인데, 어머니가 아직 말씀 안 하신 듯 하다"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단순히 몸을 본 게 아니라 때까지 벗겨준 사인데 민망해서 그럴 만하다", "돈주고 서비스를 받았는데 그게 시어머니 될 사람이었으면 너무 불편할 듯하다"며 A씨에게 공감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그런 걸로 고민할 결혼이면 안 하는 게 낫다"며 대수롭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보통 상견례 전에 양쪽 부모님 찾아뵙는 것 아니냐"며 사연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