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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 치이더니 저가 브랜드 '메가 커피'한테도 밀린 '이디야커피' 근황

이디야가 저가커피 전문점의 가성비와 대기업 브랜드의 스페셜 디저트 사이에서 입지를 흔들리고 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대기업 커피전문점보다 비교적 저렴한 커피로 사랑받아온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저가 커피전문점들에게 가격 경쟁력 및 매장 수까지 따라잡히면서 정체성이 모호해진 탓이다.


앞서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는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3500호점을 돌파했다.


다만 이는 계약을 해지하는 등 폐업한 매장 수까지 모두 더한 수치로,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상은 여의치 않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최근 공개된 이디야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영업을 중단한 매장을 제외하고 실제로 운영 중인 매장 수는 총 2885개(2020년 기준)이다. 3500호점을 돌파했지만 약 500개가량 격차가 있는 셈이다.


지난 3년간 이디야의 신규 개점수는 매년 300여개씩 증가했지만 올해는 약 115곳에 그쳤다. 반면 계약 해지 건수는 50개에서 81개로 늘어나는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저가커피 전문점의 상황은 어떨까. 지난해 말 1200개 매장을 돌파한 메가커피는 올해 약 300개의 매장 수를 확장하며 '1600호점' 목표 달성에 한 층 가까워졌다. 


컴포즈커피 역시 매장 수 300여개에서 1000여개로 훌쩍 성장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019년 매장수가 384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2년만에 3배가량 몸집을 키운 셈이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이처럼 저가커피로 인한 이디야의 위기는 소비자들 사이 브랜드 평판에서도 드러났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달 3일부터 지난 4일까지 커피전문점 브랜드 빅데이터 평판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메가커피가 3위, 이디야가 4위를 기록했다.


1위와 2위는 각각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가 차지했다. 5위부터는 빽다방, 파스쿠찌, 할리스 등이 뒤를 쫓았다.


소비자들의 눈길이 저가커피의 가성비와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등 대기업 브랜드로 양극화되면서 이디야의 실적은 후퇴했다.


이디야는 지난해 매출 2239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2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4억원 줄었다.


영업이익은 줄어든 반면 부채는 늘고 있다. 지난해 이디야의 부채는 697억원으로 지난해(549억원)보다 148억원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부터 꾸준히 오른 수치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같은 팬데믹 상황에도 스타벅스는 올 상반기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룬 바 있다. 메가커피 또한 지난해 가맹점이 400개 이상 늘어난 반면 폐점 매장은 지난해 7개, 올해 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이디야의 부진은 무엇보다 저가 커피와 스페셜티 커피 사이에 낀 '중가 커피' 등 차별성 부족이라고 분석했다.


관계자들은 저렴한 커피를 앞세웠던 이디야의 브랜드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며 메뉴 개발, 브랜드 재정립 등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라고 입 모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