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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이 '당근마켓'에 올린 패딩 거래하려고 만난 남성이 고기 사주고 '용돈'까지 준 이유

당근마켓에서 패딩을 구입하려던 남성은 판매자를 만나 고기 사주고 용돈까지 쥐여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당근마켓서 급하게 필요한 물건을 구하던 한 남성이 판매자에게 고기를 사주고 용돈까지 쥐여 준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방 갔다가 즐거운 호구 돼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최근 주말을 맞아 취미 생활인 낚시를 하기 위해 지인과 함께 포항으로 내려갔다.


A씨 일행은 갑작스레 일정이 변경돼 섬으로 떠나게 됐다. 섬은 밤이 되면 몹시 춥기에 A씨는 급하게 패딩이 필요해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곧바로 당근마켓 앱을 깔아 패딩을 검색했고 마침 적당해 보이는 패딩을 발견했다. 구매 문의와 동시에 중고 거래의 묘미인 1만원을 깎아줄 수 없냐는 제안도 덧붙였다.


판매자는 제안을 거절하면서 "사실 제가 재수 중이라 아직 20살이다. 학원 다니다가 부모님 사업 망하셔서 독서실 다니고 하는 거라 뭐 이만저만 힘들어서 그런 거니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사정을 들은 A씨는 도리어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A씨는 오히려 판매가에 1만원을 더한 금액을 제시하며 장난쳐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자 판매자는 "저도 물건 살 때 항상 깎아달라고 부탁한다. 당연히 할 일 하신 건데 제가 너무 예민해서 그렇다"며 A씨가 무안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거래 당일, A씨는 판매자가 고시원에서 생활 중이란 이야기를 듣고 가는 길에 스팸 선물세트도 구입해 건넸다. 이런저런 사정을 들으니 판매자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 후 가족들끼리 생이별해서 어렵게 살고 있는 학생이었다.


거래를 마치고 돌아온 A씨는 섬으로 이동할 배편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시간이 남자 곧바로 당근마켓에서 만난 판매자를 떠올리고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판매자는 "점심 안 먹었으면 고기 사줄 테니 연락하라"는 A씨의 말에 거리낌 없이 응하며 해당 지역에서 유명한 식당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죄송하지만 함께 공부하는 친구 한 명도 돈을 따로 내고 함께 합석해도 되냐. 같은 곳에서 공부하는 친구라 혼자 밥 먹게 하기가 조금 그렇다"고 양해를 구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전혀 불편한 기색 없이 오히려 "무슨 돈을 내냐. 그냥 내가 낼 테니 데려 와라"며 흔쾌히 그의 친구도 함께 불렀다. 


두 학생에게 배불리 고기를 먹인 A씨는 각각 5만원씩 용돈까지 쥐여 돌려보내는 등 따뜻한 마음씨를 베풀었다.


누리꾼들은 "진정한 대인배", "참 어른이네요", "나도 여유만 있으면 저렇게 베풀고 싶다", "따뜻한 마음과 정이 흐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등 A씨의 선행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